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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김경무전문기자] 한국 탁구에는 중학교 졸업 뒤 고교에 진학하지 않고 실업으로 직행한 유망주 3명이 있다. 익히 알려진 ‘탁구신동’ 신유빈(17·대한항공) 말고도, ‘제2의 신유빈’으로 불리는 김나영(16·포스코에너지)과 윤효빈(23·미래에셋증권)이다. 윤효빈은 ‘중학교→실업 직행’ 1호 케이스다.
대한탁구협회와 한국실업탁구연맹이 지난달 21일 ‘탁구 프로화’를 선언하고, 내년 1월 말 현재의 27개 실업 및 지방자치단체 팀이 출전하는 한국프로탁구리그를 출범할 예정인 가운데, 이들 3인방이 장차 프로리그를 빛낼 스타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3인방 중 제일 어린 김나영은 오른손 셰이크핸드 올라운드형이다. 김형석 포스코에너지 감독은 김나영에 대해 “신유빈과 같은 스타일이다. 볼의 정확도나 임팩트가 아직은 달리지만, 차세대 한국 탁구를 빛낼 유망주”라고 칭찬했다. 그의 부친은 탁구 선수 출신으로 한국수자원공사 김영진 감독이다.
김나영은 코로나-19로 지난 9월 치러진 2021 춘계 회장기 실업탁구대회 여자복식에서 같은 팀의 유한나(20)와 조를 이뤄 1회전에서 대한항공의 강호 신유빈-이은혜(26)를 물리치는 등 돌풍을 일으키며 우승해 화제가 됐다.
김나영은 지난 3~7일 대전시에서 이벤트 대회로 열린 2021 올스타 탁구대회에서는 여자단식 8강전까지 오르며 기세를 올렸다. 8강전에서 같은 팀의 국내 최강 전지희에게 게임스코어 0-3(4-11, 8-11, 9-11)으로 졌으나, 1회전(32강)에서는 실업 선배 김지호(삼성생명)를 3-1로 잡았다.
윤효빈도 올스타 대회 여자단식 16강전에서 국가대표 베테랑 서효원(34·한국마사회)을 3-2(9-11, 6-11, 11-2, 11-10, 11-8)로 격파하고 4강전까지 오르는 등 기염을 토했다. 4강전에서 아쉽게 이은혜에게 2-4로 졌지만 그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윤효빈은 앞서 지난 7월 제67회 종별선수권대회 때는 여자일반부 단식 결승전에서 양하은(포스코에너지)을 3-2로 누르고 우승한 바 있다. 그의 부친(윤기영)도 탁구선수 출신으로 안양여고 체육교사이다. 부모의 운동 DNA를 물려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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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협회 전무를 맡고 있는 김택수 미래에셋증권 총감독은 “윤효빈은 안양여중을 졸업한 뒤 곧바로 팀에 왔다. 학교수업을 하면서 탁구 선수생활에 전념하기 어려운 교육적 현실에서 그렇게 한 것”이라며 “오른손 셰이크핸드형의 유망주”라고 했다.
유병철 한국실업탁구연맹 사무처장은 “내년 프로리그가 출범하면 김나영이나 윤효빈 같이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숨어 있는 선수들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