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용 송혜교 (3)

[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늦가을 멜로가 연애세포를 자극한다.

지난 12일 첫 방송한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이하 지헤중)’는 ‘이별’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 달고 짜고 맵고 시고 쓴 이별 액츄얼리을 담았다. 첫방송은 19금 편성을 받으며 파격 멜로를 예고했다. ‘지헤중’은 첫 회 속 첫 장면부터 송혜교와 장기용의 베드신을 넣었다. 서로의 이름도 모르는 하루의 인연인 줄 알았던 하영은(송혜교 분)과 윤재국(장기용)은 이후 부산에서 패션 관련 행사를 통해 계속해서 만나게 된다.

잘 나가는 국내 패션 브랜드 디자이너 팀장인 송혜교와 유명 포토그래퍼 장기용은 운명이라 읽힐 정도의 인연으로 연결고리가 이어진다. 직진하는 장기용과 그런 그를 밀어내면서도 끌리는 송혜교의 서사가 2회까지 잘 녹아들었다. 로맨스보다는 멜로의 무드에 가까운 ‘지헤중’은 가을의 계절감과도 잘 어우러진다. 부산에서 만난 송혜교와 장기용은 서울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그렇게 두 사람의 썸이 무르익는가 싶었던 순간, 과거 송혜교와 깊은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신동욱(윤수완 역)이 장기용과 형제 관계임이 드러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3회부터는 그런 송혜교를 더욱 궁금해하는 장기용과, 새로운 사실에 혼란스러워하는 송혜교 등 순탄치 만은 않은 두 남녀의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다. ‘지헤중’은 시청률 면에서도 선방했다. 첫회 6.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출발한 ‘지헤중’은 2회에서 8.0%로 상승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전작인 ‘원 더 우먼’의 시너지도 있겠으나,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멜로에 시청자들 역시 응답했다고 볼 수 있다.

두 사람의 케미 뿐 아니라 최희서, 김주헌, 박효주, 윤나무 등 믿고 보는 조연진들의 열연도 돋보인다. 그간 진지한 역할을 주로 소화했던 최희서는 송혜교의 절친이자 철부지 회사 이사 황치숙으로 변신했고, 그런 황치숙과 엮이는 패션 홍보 대행사 대표 석도훈으로는 김주헌이 열연을 펼치며 유쾌한 케미를 그려낸다. 외에도 패션쇼 장면에서는 에스팀 김소연 대표, 모델 송경아 등 반가운 얼굴들도 특별출연했다. 또 윤정희는 결혼, 출산 후 7년만 복귀작으로 ‘지헤중’에 첫 등장하며 워너비 셀럽으로 분했다. 이무진, 이하이, 다비치 등 내로라 하는 가수들도 OST로 지원사격했다.

‘지헤중’ 측은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도 다양한 요소의 재미들이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처럼 다양한 볼거리로 시선을 잡은 ‘지헤중’은 순탄한 첫 항해를 시작했다. 첫 단추를 잘 끼운 ‘지헤중’이 톱스타들도 어렵다는 지상파 시청률 난제 속에서 이름값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