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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김경무전문기자] “내가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스스로 증명해서 너무 행복하다. 나는 마에스트로가 될 수 있다.”
스페인 여자테니스 간판스타 가르비녜 무구루사(28). 세계 5위인 그가 지난 18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1 WTA 파이널스 단식 결승에서 8위 아넷 콘타베이트(26·에스토니아)를 2-0(6-3, 7-5)으로 꺾고 시즌 왕중왕에 등극한 뒤 한 말이다. 스페인 선수가 시즌 왕중왕전인 WTA 파이널스 단식 우승을 차지한 것은 무구루사가 처음이어서 감격은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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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구루사는 앞서 지난 3월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10월 시카고 폴 클래식에서 우승한 바 있다. 시즌 3번째이자 개인통산 10번째 WTA 단식 정상등극이다. 이날 우승으로 연말 세계랭킹 3위로 마감했다.
무구루사는 지난 2016년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와 2017년 윔블던 여자단식 타이틀을 거머쥔 바 있다. 당시 윔블던 결승전에서는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를 꺾었다. 이후 4주 동안 1위를 지켰고, 시모나 할렙(루마니아)에 이어 세계 2위로 한해를 마무리했다.
이후 무구루사의 마력은 숲속의 안개처럼 증발했다. 이후 기대 수준에 비하면 이후 3년은 극도로 실망스러웠다. 연말 랭킹은 18위(2018년), 36위(2019년)로 떨어졌고, 지난해는 15위로 다소 올라섰다. 그리고 올해 재기에 성공하며 시즌 대미를 장식했다.
무구루사는 7년 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이후 가장 나이가 많은 연말 챔피언이 되며 우아하게 ‘빌리 진 킹’ 트로피를 받았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