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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대구에 물어봐.’
K리그1도 막바지에 다다랐다. 팀당 2경기씩만 남겨두고 있는데, 여전히 순위 경쟁은 치열하다. 특히 우승 경쟁과 3위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캐스팅보트’는 대구FC가 쥐고 있다.
대구는 36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을 2-1로 꺾으며 3위 지키기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K리그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이 ‘2+2’형태다. K리그1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은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고 곧장 내년 시즌 ACL 본선에 진출한다. 나머지 2장은 K리그1 2,3위팀으로 돌아간다. 두 팀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더욱이 대구는 FA컵 결승에 올라 있다.
또 하나의 변수는 포항 스틸러스다. 포항이 ACL에서 우승하고, 대구가 FA컵 정상에 서게 될 경우 3위도 진출권을 획득할 수 없다. 대구 입장에서는 FA컵에서 우승해 본선 진출권을 따내는 것이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우승도 마찬가지다. 대구(승점 55)의 잔여 2경기 상대는 공교롭게도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이상 승점 70)다. 전북과 울산은 36라운드 결과로 승점이 같아져, 2경기 결과로 우승 향방이 갈리게 됐다.
대구는 우선 28일에 홈에서 전북과 만난다. 대구는 올 시즌 전북 원정에서는 모두 패했으나, 홈에서는 1-0으로 승리한 좋은 기억이 있다. 다만 주말 K리그, 주중 FA컵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이다. 울산은 다음달 5일 원정에서 마주한다. 대구는 올 시즌 울산에 2승1패로 앞서 있다. 울산은 대구 특유의 ‘카운터 어택’에 유독 약한 면모를 보였다.
대구의 순위 상황도 낙관하기는 이르다. 이미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4위를 조기 확정했으나, 4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51)과의 차이도 승점 4에 불과하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제주의 경기력이 좋아 충분히 뒤집힐 수 있다. 자칫 대구가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을 때, 3위 확보는 중요하다. 꼭 ACL 진출권뿐 아니라 구단 최고 성적 경신을 위해서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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