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빠진 로맨스_전종서(자영 역) 03_제공_CJ ENM

[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카멜레온 같은 배우 전종서가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정가영 감독)’로 또 다시 변주했다.

전종서는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 일도 사랑도 되는 게 없는 청년 함자영으로 분했다. 극중 박우리(손석구 분)와 썸인 듯 아닌 듯한 미묘한 감정의 줄다리기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호평 받았다. 앞서 영화 ‘버닝’, 넷플릭스 ‘콜’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전종서가 시도하는 첫 로코물이었다. 스스로 강한 장르물에만 통한다는 인식을 깨고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전종서는 “이 작품은 기분 좋게 자극적이었다. 솔직해서 재밌었다. 정가영 감독님 특유의 대사들이 극대화가 되어있는 시나리오라서 읽고 얼마 안돼서 빠르게 출연을 결정했다”며 “그동안 로코도 많이 봤었다. ‘어바웃타임’도 좋아하고 진한 로맨스도 좋아한다. 그러면서도 네가 멜로나 로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진짜 내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는 게 부담이기도 했다. 우리 작품은 기존의 로코와는 다르다. 다른 매력이 있어서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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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자영에게서 전종서의 실제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을까. 진종서는 “장난도 많이 치고 개구쟁이 같은 모습은 비슷하다”며 “다만 그동안의 작품에서는 20대 땐 최대한 파격적인 역할, 지금밖에 할 수 없는 역할을 추구해 왔던 거 같다”고 분석했다. 전종서는 비현실적인 듯한 캐릭터를 가까이 밀착시키는 힘을 지녔다. 전종서는 “캐릭터를 만드는데 있어서 이렇다 할 시스템이 있지는 않다. 결국에는 이렇게 해야겠다 등의 계산을 하기보단 본능적으로 한다. 매력을 극대화 시키는 방법이 뭐가 있는지 정도를 고민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상대배우 손석구와도 손색 없는 케미를 뽐냈다. 전종서는 “호흡이 잘 맞았다. 배우로서는 다른 스타일의 연기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얼핏 보면 잘 어울리는 다른 스타일이다. 실제로 영화 취향도 비슷하다. 연기관이 비슷한 듯한 대화가 많았다”며 “박우리와 싱크로율도 높다. 크랭크업 날 모든 스태프들을 위한 손편지를 써왔다. 순수하고 아이 같다. 정말 귀한 매력이다”라고 칭찬했다.

그저 연기가 좋아 유학길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던 전종서는 끝내 배우의 꿈을 이뤘다. 일상의 대부분을 영화보기에 쏟았던 지난날의 전종서는 이제 관객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그는 “연기를 워낙 좋아하고 원했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연기는 사람을 매료시키는 매력이 있다”며 “캐릭터의 두께가 두꺼울수록 내가 나를 원격조정해서 하는 것 같다. 아직은 이런 캐릭터들이 좀 더 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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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직도 연기하는 게 너무 좋다. 조금이라도 일처럼 느껴지면 다 차단해버리고 혼자 시간을 보내며 스트레스를 풀고자 한다. 그렇게 중심을 잡아나간다. 가장 좋아하는 게 직업이어서 오는 장점은 100%”라고 자신했다. 또 “이 일을 하면서 행복한 건, 새로운 이야기가 계속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새로운 콘텐츠가 계속 있고 나도 생각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만들어진다. 그걸 실현시키는게 배우다. 선택 받은 직업인거 같고 행복하다”고 만족했다.

한작품 나아갈 때마다 ‘배우 전종서’도 한단계씩 성장하고 있다. 전종서의 다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나아가 지금의 전종서가 있기까지 데뷔작 ‘버닝’을 빼 놓을 수 없다. 그는 “운명적으로 그 작품을 만났다. 아직도 새로운 영화를 하면 ‘버닝’ 생각이 많이 난다. 내 인생의 기준점이 된 거 같다. 확실한 건 그때도 본능적으로 했다는 것. 그 때와 차이점은 내가 좋아서 재밌어서 하는게 전부였는데 지금은 내 연기를 접할 관객들이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고, 책임감도 커진다”며 “앞으로도 최대한 다양한 작품과 다양한 도전으로 관객과 마주하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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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