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야경투시도
제주도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야경투시도.  제공 | 녹지그룹

[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제주도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이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부동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7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지역별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제주도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은 99.5%로 집계됐다. 이는 HUG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3분기(100%)와 4분기(100%)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다. 제주도 평균 초기분양률은 △2016년 3분기 89.2% △2016년 4분기 72.1% △2017년 1분기 82.5% 수준을 유지해오다 2017년 2분기(34.5%)를 기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1.3%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 초기분양률은 단지 분양 초기 시점의 총 분양 가구 수 대비 계약 체결 가구 수의 비율을 의미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시장이 활발하다는 뜻이다. 올 3분기 제주도 평균 초기분양률은 전국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전국 평균 초기분양률(97.9%), 기타 지방 평균 초기분양률(97.8%)과 비교해도 각각 1.6%p, 1.7%p 높았다.

높은 평균 초기분양률에 가격도 상승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노형 2차 아이파크’ 전용면적 115㎡ 매물은 지난 10월 14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3월 동일 평형이 10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불과 7개월만에 4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국민 평형인 전용면적 84㎡에서는 ‘10억 클럽’에 가입한 단지도 나왔다.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대림 e편한세상 2차’는 지난 10월 전용면적 84㎡ 매물이 10억원에 팔렸다. 이 단지 동일 평형은 지난 3월 6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7개월 만에 3억원이 넘게 상승한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규제가 이뤄지면서 비규제지역인 제주도에 풍선효과가 일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제주도로 수요가 몰리며 세컨하우스 열풍이 분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제주 부동산 시장의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비규제지역인 제주도로 부동산 수요가 꾸준히 몰리고 있다. 이달에도 제주도에서 호텔, 레지던스, 오피스텔 등 다양한 분양 단지가 대기하고 있어 당분간 분양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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