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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김경무전문기자] 지난 5월 2021~2022 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여자부 1위를 한 심석희(24·서울시청)의 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 윤홍근)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연맹 회의실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위원장 김성철)를 열고, 2018 평창겨울올림픽 때 쇼트트랙 대표팀 조항민 코치와 나눈 사적인 문자메시지가 공개돼 논란을 일으킨 심석희에 대해 “빙상인으로서의 품위를 심히 훼손했다”며 자격정지 2개월의 징계를 결정했다.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 제15조 성실 의무 및 품위 유지 규정에 따른 결정이다.
공정위는 조항민 코치에 대해서는 자격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김성철 위원장은 “국가대표 코치로서 심석희에 대해 실수를 다독이고 나무라야 했으나 오히려 부추겼다”고 중징계 사유를 설명했다.
심석희는 내년 2월4일 개막하는 베이징겨울올림픽에 나서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자격정지기간이 이날부터 내년 2월20일까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성철 위원장은 “스포츠공정위는 심석희가 올림픽에 가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곳이 아니다. 앞으로 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못을 박았다.
자격정지의 징계를 받았으나 심석희로서도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하거나,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해 올림픽 출전 방법을 모색할 수도 있다.
앞서 심석희가 평창겨울올림픽 때 당시 조항민 코치와 나눈 부적절한 메시지 내용에 관해 한달 남짓 조사한 빙상연맹 조사위원회(위원장 양부남)는, 평창올림픽 고의충돌 의혹과 선수 라커룸 불법도청 의혹, 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및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승부조작 의혹에 관해 명백한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스포츠공정위는 심석희의 당시 동료선수들에 대한 욕설과 비하 행위는 본인이 사실로 인정했고, 언론을 통해 공론화됐다며 이는 국가대표로서 심각한 품위 위반이라며 징계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이날 스포츠공정위 출석을 위해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타난 심석희는 “사실대로 성실히 임하고 오겠다”는 말만 했으며,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무 답도 하지 않고 사라졌다. 이어 1시간30분 남짓 스포츠공정위에 출석했던 심석희는 언론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가버렸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각국 쇼트트랙 올림픽대표팀 최종엔트리 제출 기한은 내년 1월24일까지다. 대한체육회는 1월23일 연맹으로부터 엔트리를 받아 24일 제출할 예정이다.
베이징올림픽 대표선발전 여자부에서는 심석희가 1위, 최민정이 2위, 김지유가 3위, 이유빈이 4위, 김아랑이 5위를 차지해 베이징행이 확정된 바 있다. 이들 중 1~3위는 개인전(500m, 1000m, 1500m)과 3000m 계주에 나가고, 1, 2위는 혼성전까지 5종목 출전이 가능하다.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