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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이 10일 제주도 서귀포 공천포전지훈련센터에서 취재진을 만나 발언하고 있다.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서귀포=정다워기자] 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시안게임을 향해 본격적으로 장도에 올랐다.

황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10일 제주 서귀포에서 동계훈련을 시작했다. U-23 대표팀은 올해 6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하고 9월에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이번 소집부터 본격적으로 항해를 시작하는 셈이다.

공천포전지훈련센터에서 취재진을 만난 황 감독은 “부담도 되고 기대도 된다. 새해니까 새로운 마음으로 활기차게, 자신감 있게 시작하고 싶다. 기대에 만족할 만한 준비를 하려고 한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번 소집에 임하는 28명 모두가 K리거다. 정상빈(수원 삼성)을 비롯해 이태석(FC서울), 김민준(울산 현대) 등 K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냈거나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이 황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황 감독은 “선수들은 계속해서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된다. 가장 먼저 선수 풀 고민을 하게 될 것 같다. 이번 훈련 후 모일 시간이 많지 않아서 이번 소집이 중요하다. 전술뿐 아니라 인재 풀의 윤곽을 잡아나가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는 구상을 이야기했다.

3주간의 동계 훈련을 마친 후 황 감독은 직접 유럽으로 날아가 이강인(마요르카),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 유럽파 선수들도 확인할 계획이다. 황 감독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계속해서 관찰하고 소통하고 있다”라면서 “아무래도 소집이 어렵다. 이번에도 고민을 많이 했다. 일단 2월에 유럽으로 나갈 계획이다. 그 친구들도 한국 축구의 미래다. 협회 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 중요한 인재들이다.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들은 합류할 것”이라며 유럽파도 소집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고 공언했다. 활약 여부에 따라 발탁도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최대 목표는 아시안게임 3연패다. 한국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황 감독은 “전임 감독님이 워낙 잘하셔서 부담이 되긴 한다. 하지만 피해갈 수 없다. 즐기고 싶다. 우리 선수들과 자신감 있게 확신 갖고 준비하면 가능할 것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라며 우승을 약속했다.

황 감독은 줄곧 프로팀만 이끌어왔다. 연령대 대표팀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팀과 대표팀은 전혀 다르다. 대표팀의 경우 짧게 모여 훈련 시간이 현저히 부족하다. 황 감독은 “제가 부족함이 있어서 여러 감독님들께 조언을 많이 듣고 있다. 혼자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도 많이 한다. 간단하게, 몇 가지 테마로 만들어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며 대표팀의 특성에 맞게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사령탑으로 차출을 위해 프로팀 감독들에게 부탁할 일도 많이 생긴다. 황 감독은 “전화드려서 계속 부탁드리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도와주셔서 감사드린다. 소통 외에는 방법이 없다. 육성 차원으로 접근해주시면 좋겠다. 절충안을 잘 활용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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