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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종로=김민규기자]“패색이 짙던 순간, 결국 ‘페이커’였다.”
T1이 결국 디펜딩 챔피언 담원 기아를 꺾고 연승 독주를 이어갔다. T1의 개막 6연승 기록은 지난 2015년 LCK 서머 이후 6년 6개월여 만이다. T1의 대역전극이었다. 그리고 ‘페이커’ 이상혁이 자신의 이름값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증명해 보였다.
T1은 30일 서울 종로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열린 ‘2022 LCK 스프링’ 3주차 담원 기아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대1로 역전 드라마를 썼다.
이날 두 팀의 대결은 그야말로 ‘미리 보는 LCK 결승전’이라 불릴 만큼 명승부였다. 막상막하 박빙이었다. 이를 뒷받침하듯 1세트 경기 시간은 무려 55분26초를 기록, 올 시즌 최장 경기에 올랐다.
두 팀은 끊임없이 공방을 주고받았다. 실수는 곧바로 패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우면서도 공격의 템포를 늦추지 않았다. 팽팽한 접전을 깬 승부처는 장로 드래곤이었다. T1이 주도권을 잡았지만 담원 기아가 장로 드래곤을 두 번이나 챙기면서 흐름을 뒤집었다. 담원 기아는 두 번째 장로 드래곤을 획득하면서 에이스를 띄웠고 결국 1세트를 따냈다.
이어진 2세트는 역시 T1의 정교한 운영이 빛났다. ‘페이커’ 이상혁이 ‘오너’ 문현준의 도움을 받아 경기 초반부터 미드에서 득점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15분경 T1이 또 한 번 미드를 공략하며 기세를 올렸다. 승기를 잡은 T1은 19분경 담원 기아의 2차 포탑까지 밀고 들어갔다. 곧바로 바론 앞에서 한타 교전이 펼쳐졌고, T1이 바론 획득에 교전까지 승리했다. 시간차를 두고 에이스를 띄운 T1이 확실한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킬 스코어를 순식간에 10대3으로 벌렸다. T1의 강점인 정교한 운영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이미 넘어간 기세를 담원 기아가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T1은 28분경 네 번째 드래곤까지 취한 후 그대로 담원 기아의 본진으로 진격,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1대1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세트는 요약하면 ‘페이커’가 ‘페이커’한 경기였다. 담원 기아의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가 경기 초반부터 활약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T1의 패색이 점점 짙어져만 갔다. 그런데 담원 기아 성급했다. 담원은 23분경 바론을 획득한 후 곧바로 T1 본진으로 진격해 억제기를 파괴했지만 T1의 역공에 막혀 오히려 에이스를 당하고 말았다.
이순간 구상일생, T1이 살아난 시발점이 됐다. 한 번의 에이스로 많이 따라 잡은 T1. 그러다 ‘페이커’ 이상혁의 르블랑이 담원 기아를 파고들며 흔들었다. 29분에 펼쳐진 장면은 참말로 ‘페이커’의 슈퍼플레이였다. 바론 앞으로 담원을 끌어들인 T1은 또 한 번 에이스를 만들어냈고 킬 스코어와 골드 격차도 뒤집었다. 패색이 짙던 경기흐름이 완전히 뒤집어졌다. 바론 버프까지 두른 T1은 그대로 담원 본진으로 들어갔고, 또 다시 에이스를 띄우며 세트스코어 2대1로 역전승했다.
kmg@sportsseoul.com


![[사진]T1 단체(제공=LCK)](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22/01/30/news/202201300100119550008591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