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한화 김범수. 거제|스포츠서울 최민우 miru0424@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척=최민우 기자] “긴 터널이 지나가면 빛이 나온다.”

한화의 ‘왼손 파이어볼러’ 김범수(27)가 2022시즌 비상을 꿈꾼다. 그는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22 한화 이글스 1군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막판 고관절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겨우내 재활에 매진했다. 트레이닝을 통해 더욱 탄탄한 하체를 만든 김범수는 건강한 몸 상태로 시즌 완주를 꿈꾼다.

김범수에게 2021년은 아쉬움이 크다. 그는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이목을 사로 잡았다. 하지만 전반 성적은 좋지 않았다. 고질적인 제구 난조 탓이다. 그러나 영점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후반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부상 탓에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지만, 김범수는 56경기 4승 9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5.22를 기록했다.

수술을 결정한 뒤 김범수는 수베로 감독을 찾아갔다. 사령탑은 김범수에게 ‘앞으로 무엇을 할거냐’고 물어봤고, 김범수는 “영상을 보면서 내 단점을 보완하려 한다”고 했다. 그러자 수베로 감독은 “긴 터널이 지나가면 비로소 빛이 나온다. 잘 안됐을 때 말고, 잘했던 모습이 담긴 영상만 찾아봐라”며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하라”고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 김범수도 비시즌동안 자신이 잘했던 모습의 영상을 시청하면서 겨울을 보냈다.

롱토스로 몸푸는 한화 김범수[포토]
한화 김범수가 한화이글스의 전지훈련 캠프가 진행중인 하청스포츠타운에서 3일 투수조 훈련인 롱토스로 몸을 풀고 있다. 거제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김범수의 강점은 당연 구속이다. 영접이 안 잡히기도 하지만, 구속을 줄일 생각은 전혀 없다. 오히려 가운데만 보고 온 힘을 실어 던지겠다는 각오다. 그는 “빠른 공은 누구나 던질 수 있는게 아니다. 후반기 때부터 글러브 치기를 하면서 좋아졌는데, 그때 ‘야구는 자신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있게 던지면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가더라. 빠졌는데 싶다가도 잘 들어갔다”면서 “어차피 볼넷은 줄 수 있는거다. 마운드에서 제구가 안된다고 약하게 던지면 안된다. 콘트롤이 안된다고 140㎞초반으로 던지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 장점을 극대화해야지 단점을 보완하려면 더 안 좋아질 것 같다. 패스트볼만 잘 던져도 지금보다 90%는 좋을 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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