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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프링캠프에서 김지찬(왼쪽)과 이재현(오른쪽 두 번째)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 삼성 제공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삼성의 2022년 키워드가 몇 가지 있다. 그 중 하나가 유격수다. 이학주(32)를 롯데로 보내면서 이별했다. 이제 관심은 김지찬(21)과 이재현(19)에게 쏠린다. 누가 주전이 되든 10년은 걱정이 없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라운드에 지명된 김지찬은 첫 시즌부터 135경기에 출전하는 등 중용받았다. 163㎝의 단신이지만, 좋은 수비 능력과 빠른 발을 보유한 ‘재간둥이’다. 2루수와 3루수, 유격수를 봤고, 중견수와 우익수 자리에도 섰다.

2021시즌에는 사실상 주전 유격수 역할을 했다. 120경기에 나섰는데 유격수로 90경기를 소화했다. 선발 출장도 73경기나 된다. 안정감이 떨어지는 감은 있다. 실책이 19개로 적지 않았다. 그러나 허삼영 감독은 김지찬을 믿고 유격수로 기용했다. 타격 기록도 타율 0.274, 1홈런 23도루로 준수했다.

2022년에는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게으른 천재’라 했던 이학주가 떠났기 때문이다. 지각 등으로 인해 구단의 신뢰를 잃었고, 결국 부산으로 향하고 말았다. 주전 유격수 자리는 김지찬의 ‘무혈입성’ 분위기다.

그러나 김지찬을 위협할 후보가 없는 것은 아니다. 베테랑 오선진(33), 강한울(31) 등이 있다. 여기에 루키 이재현도 가세한다. 서울고 출신으로 삼성이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데려온 특급 유망주다. 1차 지명 제도가 부활한 2014년 이후 줄곧 투수만 데려왔던 삼성이 야수를 지명했을 정도로 기대가 컸다. 계약금도 2억 2000만원을 안겼다.

투수로 나서도 시속 140㎞ 중반의 속구를 뿌릴 정도로 어깨가 좋다. 기본기도 잘 갖추고 있다. 타격에서도 강한 손목힘을 보유하고 있어 장타도 곧잘 생산한다는 평가. 상대적으로 발이 느리다는 단점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기본 재능은 갖추고 있다. 삼성이 연고 지역 고교 투수들을 제치고 전국 지명을 통해 이재현을 뽑은 이유다.

오랜 시간 삼성의 유격수는 김상수(32)였다. 거의 10년을 군림했다. 2019년 이학주가 입단하면서 2루로 전환했고, 이제 이학주마저 없다. 새 주인을 찾아야 한다. 일단 김지찬이 가장 앞서 보인다. 그 뒤를 이재현을 비롯한 다른 선수들이 쫓는 모양새다.

김지찬이 2001년생, 이재현이 2003년생이다. 각각 21살과 19살. 젊다 못해 어리다. 삼성 입장에서는 김지찬이나 이재현이 주전으로 우뚝 서는 것이 최선이다. 향후 10년 이상 유격수 걱정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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