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슐팅과 최민정
11일 밤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파이널A에서 최민정(오른쪽)과 수잔 슐팅이 결승선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최민정은 정말 위대한 스케이터이다. 나는 그를 상대하는 것을 좋아한다.”

11일 저녁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파이널A에서 이 종목 2연패에 성공한 수잔 슐팅(25·네덜란드)이 최민정(24·성남시청)에 대해 경기 뒤 한 말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12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이 종목 경합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렇게 전했다.

‘빙판 위의 괴물’(Monster on ice)로 불리는 슐팅은 이날 초반부터 1위로 나섰으며. 막판 1바퀴를 남기고 맹렬한 추격전을 펼친 최민정과 결승전 통과 직전 몸싸움까지 벌였다. 결국 슐팅이 불과 0.052초 차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슐팅은 1분28초391, 최민정은 1분28초443.

시상대의 수잔 슐팅과 최민정
쇼트트랙 여자 1000m 시상식에서 최민정(왼쪽)이 수잔 슐팅(가운데), 하너 데스멋(벨기에)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슐팅 바라보는 최민정
쇼트트랙 여자 1000m 시상식에서 최민정이 슐팅을 바라보고 있다. 둘은 15일 여자 1500m에서도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연합뉴스

앞서 여자 500m 파이널A에서 2연패에 성공한 아리아나 폰타나(32·이탈리아)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했던 슐팅은 기어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경기 뒤 “미친 하루였다. 진정한 쇼트트랙의 날이었다. 이제 경기가 끝나서 내가 금메달을 가져와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슐팅은 이날 여자 1000m 쿼터파이널 1조 경기에서는 1분26초514를 기록해 10년 묵은 심석희의 세계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슐팅은 “나는 정말 금메달을 원했고, 그것을 이뤄 너무 행복하다. 네덜란드에 있어 그것은 큰 의미가 있다. 팀 전체를 위해 정말 열심히 했다. 팀 전체를 위한 금메달을 땄고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슐팅은 16일 쇼트트랙 마지막 종목으로 열리는 여자 1500m에서도 최민정, 이유빈(21·연세대) 등과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우승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종목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최민정에게도 슐팅은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아쉬워하는 최민정
최민정이 은메달을 확인한 뒤 미소짓고 있다. 이후 그는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베이징|연합뉴스

최민정이 슐팅을 상대로 이 종목에서 멋진 설욕전을 펼치며 기어코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