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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리=김자영기자] 교외 부동산은 도시에 비해 발전속도나 변하는 속도가 더욱 느린 편이다. 토지와 전원주택이 아파트 시장에 비해 변하는 속도가 느린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의 최근 3년은 이전의 3년 시간보다 훨씬 빠르게 변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은 단순히 거래 증가 유무의 개념이 아니다. 전원라이프 스타일과 선호하는 전원주택 골조나 조경의 개념도 보다 다양해졌다.
사람들은 전원주택을 지으려고 할 때 철근콘크리트 주택과 목조주택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한다. 조사를 하면 할수록 조적조, 벽돌, 경량철골(스틸하우스) 등의 여러가지 집에 대한 정보를 얻고 더욱 혼란이 가중된다. 각각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뭐가 좋고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어렵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2018년부터 2021년 말까지 어떤 집을 더 많이 지었는 지, 그 비중의 변화는 어떤 지 살펴보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단독주택시장이 큰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콘크리트 주택과 목조주택 두 가지를 통계청 통계자료를 통해 비교해보겠다. 먼저 2018년에는 전체 동수는 1만857동, 연면적은 123만5721㎡의 단독주택이 착공했다. 이 중 콘크리트는 전체 착공 수중 약 51.3%를 차지했고, 목조는 24.1%를 차지했다. 반면 2019년에는 전체 9211동, 연면적은 104만7367㎡의 집이 지어져 2018년에 비해 더 적은 동수와 면적의 단독주택을 착공했다. 비중은 콘크리트가 약 51%, 목조가 약23.4%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이후 거래가 증가한 시점부터 더욱 눈에 띄는 변화들이 있다. 2020년에는 전체 착공 수는 1만458동으로 2018년과 비슷한 규모의 단독주택이 착공됐지만 연면적기준으로는 약 117만818㎡ 로 더 적은 면적의 주택이 지어졌다. 콘크리트 주택의 비중은 약 53.6%, 목조주택은 약24.1%로 목조주택을 짓는 착공 수는 큰 비중 변화는 없지만 콘크리트 주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년 경기도 단독주택 착공 수를 보면 전체 1만1032동으로 최근 4년 중 가장 많은 단독주택이 착공됐다. 전체 연면적 역시 137만3595㎡로 가장 넓은 면적의 단독주택이 착공됐다. 그리고 그 비중을 살펴보면 콘크리트 주택은 약 56.4%로 2018년과 비교해서는 약 5% 이상의 비중 상승이 있었다.
그러나 목조주택의 경우 약 22.8%로 최근 4년 중 가장 적은 목조주택이 착공됐다. 다만 약 1.3% 정도의 차이여서 콘크리트 주택을 선호하고 짓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앞으로 단독주택 시장을 선도할 골조형태를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조경의 경우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잔디 보다 자갈로 마감을 하거나 완전히 콘크리트 타설을 해서 관리의 편의성을 높이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심지어 내 마당의 공간 안에서도 과거에는 테라스 공간과 조경이나 텃밭공간 정도만 따로 두었다면 지금은 각각 공간을 조금씩 나누어 테마를 넣는 경우도 늘고 있다. 예를 들어 재택근무가 많아 짐에 따라 야외에서도 힐링 겸 사무를 할 수 있는 공간, 불멍을 때릴 수 있는 캠프파이어 공간,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수영장 공간 등등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다양한 테마를 갖춘 공간들을 마당에 꾸미고 있다.
주택 디자인의 다양성과 완성도의 증가는 최근의 변화 중 필자가 가장 환호하는 부분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이 시장은 정말 단순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몇 십 억에서 몇 백억 매출을 올리는 단독주택 전문 시공사들이 많아지고 또 그들이 브랜딩에도 신경을 쓰면서 계속해서 예쁜 집과 완성도 높은 집들이 나오고 있다. 정말 예쁘고 잘 지어진 집들이 유튜브에 소개될 때는 백만조회수는 거뜬하다. 이렇게 정보가 점점 투명해지고 업자들끼리의 경쟁도 일정 수준 올라가다 보니 당연히 시장의 집 수준이 함께 올라가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본인 스스로 다양한 정보를 얻고 디자인에 대한 감각도 더 키워야 경쟁력 있는 내 집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새집을 짓고 있으면서 과거에 지은 디자인 혹은 완성도가 낮은 집을 짓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본인 스스로 트렌드를 익히고 정말 자신의 집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미다. 과거보다 전원주택에 대한 정보가 투명해지고 많아진 만큼 개인들도 지속적으로 트렌디하고 경쟁력있는, 예쁜 집을 소유하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해졌다.
<성호건 한국부동산개발연구소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