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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예상, 혹은 우려했던 대로였다.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한국도로공사의 V리그 여자부 경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11일 이후 10일 만에 재개된 리그 경기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어수선했다. 쉬운 플레이에서 실수가 나오고 기초적인 이단연결이 이뤄지지 않는 등 선수들의 경기력이 나빴다. 특히 1세트가 그랬다. 인삼공사 리시브 효율은 13%에 불과했고, 옐레나와 박혜민 두 선수가 각각 5회, 4회의 범실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도로공사 리시브 효율도 시즌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4세트를 치르는 동안 인삼공사는 범실을 총 24회 기록했다. 시즌 평균 18회를 크게 웃도는 기록이었다. 한국도로공사도 20회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 16.5회를 상회하는 범실이 나왔다.
인삼공사는 지난 8일 이후 13일 만에 경기를 치렀다. 한국도로공사의 마지막 경기는 지난 5일 열렸다. 양 팀 모두 2주 정도 실전을 치르지 못한 채 재개 후 첫 경기를 소화했다. 게다가 인삼공사와 한국도로공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팀들이다. 확진자의 경우 일주일간 방에서 격리한 채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확진자가 한 번에 나온 것도 아니라 정상적으로 훈련을 할 수도 없었다. 인삼공사의 경우 팀의 핵심인 이소영과 염혜선이 선발 출전하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았다. 100% 전력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악재 속에 한국도로공사를 상대했다.
이로 인해 양 팀 사령탑은 선수들이 기초적인 실수를 해도 화를 내거나 큰 소리로 지적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영택 인삼공사 감독은 “일주일 이상 쉬었으니 선수들의 몸 상태가 안 좋을 수밖에 없었다. 격리가 늦게 풀린 선수들은 최대한 안 뛰게 하려 했는데 어쩔 수 없었다. 결과는 졌지만 선수들이 안 다쳐서 다행이다. 선수들이 오랜만에 경기에 나오다 보니 확실히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라며 부상자가 나오지 않은 것에 의미를 뒀다.
향후 이어질 여자부, 그리고 28일 재개되는 남자부 상황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남자부의 경우 리그 중지 기간이 사흘 더 늘어났다. 휴식 기간이 최소 2주고 일부 팀의 경우 그 이상으로 실전을 치르지 않은 채로 리그에 돌입해야 한다. 게다가 남자부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팀이 없다. 7개 구단 모두 확진자가 나왔고 그 중 네 팀은 12명 엔트리를 꾸리지 못하는 상황에 있다. 여자부보다 상황이 안 좋다고 볼 수 있다. 재개된 후 경기력을 우려하는 이유다. 한 남자부 감독은 “여자부 경기를 보니 더 걱정이 된다. 쉽지 않은 시즌 막판이 될 것 같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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