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청주의 딸 댄서 허니제이가 고향을 찾아 어머니의 생신을 축하했다. 애교 많고 소녀같은 허니제이의 어머니는 딸과의 데이트에 설레하고, 성공한 딸의 깜짝 선물에 함박미소를 지어 웃음을 안겼다.
11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허니제이는 생신을 맞이한 어머니를 위해 서툰 솜씨로 황태미역국을 끓이며 '요알못'의 냄새를 풍겼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들기름을 넣고 미역을 볶다가 연기가 솟구치자 결국 경비실에서 화재경보기가 울렸다며 전화가 오는 사태가 벌어졌다.
좌충우돌 생일상이 차려진 가운데 허니제이는 준비해온 선물이 있다며 주방 구석에 있던 한약 박스를 가져왔다. "엄마 건강하시라고"라며 내미는 한약에 어머니는 "고맙다"면서도 그다지 기쁘지 않은 표정을 감추지 못해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박스를 열고나자 어머니이 얼굴에는 본 적 없던 꽃미소가 번졌다. 한약인줄 알았던 통에는 한 포 한 포 정성스럽게 5만원권이 들어있었던 것. 족히 100개의 파우치가 든 상자에 어머니는 "어머, 이거 상자도 크다"라며 파안대소를 지었다.
이에 전현무는 "그래 돈이 보약이지"라며 거들었다. 엄마의 표정을 보며 함께 기뻐하던 허니제이는 "작년엔 코로나로 돈이 없어서 그림 그려서 줬잖아"라며 지난해 어머니 생신을 떠올렸다.
허니제이가 "내가 유화를 그릴 줄 모르는데 선물로 드렸다"고 하자 기안84는 "원데이 클래스도 하니까 우리 회사 와서 배우셔라"라고 말했다.
허니제이의 어머니는 "우리 딸 자랑해야지"라면서 과거 2003년 열일곱살 딸이 보낸 이메일을 가져왔다. 인쇄해서 파일에 꽂은 이메일을 읽어보며 어머니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때는 내가 한 마디 하면 네가 두 마디하고, 내가 이 톤으로 이야기 하면, 너는 더 높여서 말하고 그랬다"면서 고개를 저었다.
꼭 세계적인 댄서가 되겠다던 딸이 어느덧 진짜 유명한 댄서가 된 지금이 엄마에게는 꿈만 같은 행복이었다. 허니제이와 함께 청주 시내 나들이를 간 어머니는 "어휴, 고향에 왔는데 왜 못 알아봐?"라며 딸을 몰라보는 행인들을 향해 홀로 손을 흔들며 팬서비스를 했다.
이에 허니제이는 "엄마 때문에 미치겠다. 그냥 '하늬야' 하면될 걸 꼭 '허니제이' 이렇게 부른다"며 웃었다.
허니제이의 어머니는 "연예인은 아무나 되는 거 아니라고 했는데, 우리 딸이 아무나가 아니었던 거다.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이다 하는 말들이, 그게 다 제 이야기더라"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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