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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13일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이 베이징동계패럴림픽 폐회식에서 ‘평화’를 거론한 일부 내용이 중국어로 통역되지 않은 것에 각국 패럴림픽위원회 회장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에게 메일을 보내 항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서 교수는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파슨스 위원장이 폐회식에서 영어로 연설한 ‘평화의 수호자’라는 표현이 CCTV에서 중국어 동시통역 서비스가 생략됐고, 평화에 대한 희망을 언급한 대목은 다른 중국어 표현으로 대체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실린 폐회식 소개 글에서도 파슨스 위원장 발언 중 올림픽 성공을 칭찬한 내용은 포함됐지만 평화 관련 언급은 빠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파슨스 위원장의 지난 4일 개회식 연설에서도 CCTV의 생중계에서 일부가 통역되지 않아 ‘검열’ 논란이 불거진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181개국 패럴림픽위원회 회장과 바흐 IOC 위원장 및 전 세계 IOC 위원 전원에게 메일을 보내 패럴림픽 개·폐회식에서 일어난 행위를 고발했다. 서 교수는 “지구촌 최대 스포츠 행사인 올림픽은 단순히 승패를 넘어 세계 각국의 화합과 인류의 평화를 기원하는 축제다. 평화의 뜻을 번역 안한 건 올림픽 정신을 위반한 검열 행위”라고 강조했다. 또 “이런 잘못된 행위를 국제사회에 공론화해 앞으로 중국에서 개최하는 하계 유니버시아드와 아시안게임에서는 재발하지 않도록 사전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서 교수는 한국 쇼트트랙 선수를 반칙왕으로 묘사한 영화를 제작해 베이징동계올림픽 기간 중 개봉한 중국의 행태를 전 세계에 널리 고발한 바 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