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펠맨에 물개박수 보내는 김승기 감독[포토]
안양 KGC 김승기(왼쪽) 감독과 오마리 스펠맨. 고양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안양=최민우기자] 3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양팀이 1옵션 외국인 선수 없이 격돌한다.

안양 KGC와 울산 현대모비스는 2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6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일찍이 현대모비스는 라숀 토마스가 부상을 당해 결장 중인 가운데, KGC 특급 외인 오마리 스펠맨도 손가락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김승기 감독은 “엄지 손가락이 두 개가 됐다”며 스펠맨이 경기에 나설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스펠맨은 지난 19일 고양 오리온 전에서 상대 외인 머피 할로웨이와 리바운드 경합을 벌이다 손가락을 다쳤다. 휴식을 취하며 몸 상태를 살핀 그는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스스로 판단했고, 이튿날(20일) 현대모비스 전을 앞두고 실시된 팀 훈련에 사복을 입고 출근했다. 김 감독은 “어제 크게 다쳤다. 개인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왔길래 무슨 문제가 있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아파서 못 뛰겠다고 하더라. 손이 너무 많이 부었다. 오늘 경기는 쉬었으면 한다길래,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사령탑의 배려가 돋보인다. 갑작스러운 외국인 선수의 이탈에 당황할 수도 있고, 스스로 결장을 결정한 데 대해 불쾌할 수 있지만 김 감독은 웃음으로 선수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그는 “스펠맨이 23일부터 운동을 하겠다고 하더라. 그날 선수단은 휴식을 취할 거라 했더니, 개인 운동이라도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그렇게 하라’고 했다”며 웃었다.

시즌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KGC 역시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은 확정지었고, 3위 자리를 두고 현대모비스와 경쟁 중이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챔피언 왕좌에 올랐던 것 처럼, 플레이오프 진출 후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나중을 생각해서라도 선수들을 보호해야 한다. 컨디션도 잘 조절하도록 하겠다”며 더 먼 곳을 바라봤다.

이 소식을 접한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우리는 KGC의 외곽슛을 봉쇄해야 한다. 오히려 스펠맨이 외곽에 있는 게 편할 때도 있다. 그래도 우리 팀도 외인 선수가 한 명이라, 상대하기엔 좋지 않을까 싶다”며 스펠맨이 없을 때 수비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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