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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에서 주목을 받은 신인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1차 지명자 문동주(19)다. 그리고 야수 쪽에 해외 유턴파 선수가 있었다. 시카고 컵스 출신 권광민(25)이다. 상대적으로 외야가 부족한 한화이기에 자리를 잡을 수도 있어 보였다. 일단 지금은 경쟁에서 밀린 모양새다.
권광민은 지난 2016년 컵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계약금 120만 달러를 받았다. 거액이었다. 그러나 미국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더블A는 고사하고 싱글A 단계도 넘지 못했다. 결국 호주리그 질롱 코리아까지 가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 컵스는 더 기다려주지 않았다. 2019년 방출을 당했다.
현역으로 군대에 다녀온 권광민은 2022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한화가 5라운드에서 권광민을 지명했다. 마침 한화가 외야수를 많이 필요로 하는 상황이었다. 외국인 선수 마이크 터크먼을 제외하면 마땅한 주전이 없었고, 지금도 경쟁중이다. 권광민에게도 기회가 갈 것으로 보였다.
스프링캠프도 의욕적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권광민의 모습은 1군에서 보이지 않는다. 경쟁에서 밀렸다고 봐야 한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권광민은 거제에서 어느 정도 파워를 보여주기는 했다. 그러나 그 앞에 외야수가 경합중이다. 노수광, 장지승, 임종찬 등이 앞선다고 본다”고 짚었다.
이어 “1군에서는 타석수를 보장할 수가 없었다. 퓨처스에서 더 많은 타석을 소화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권광민은 완전 신인이 아니다. 계속 상태를 체크할 것이다. 경쟁력을 보여주면 언제든 바로 올릴 수 있다. 퍼포먼스를 계속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싱글A 수준이라면 KBO리그가 높은 레벨이라고 봐야한다. 단순 비교로 보면, 권광민에게 KBO리그가 만만히 볼 리그가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로 제대로 시작도 해보기 전에 벽을 맞이한 상태다.
한화 외야를 보고 팬들 사이에서 ‘허허벌판’, ‘무주공산’ 같은 평가가 나왔다. 그만큼 선수가 없었다. 그러나 터크먼이 자리를 잡았고, 기존 자원인 노수광도 컨디션을 회복했다. 장지승, 임종찬 등도 경쟁자이며 내야수였던 김태연까지 외야로 전환했다. 무주공산이 아니라 무한경쟁이다.
권광민이 캠프를 거치면서 특별히 좋은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수베로 감독의 눈에 들지 못하면서 2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권광민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파워는 보여줬다. 수베로 감독도 인정했다. 1997년생으로 아직 20대 중반이다. 당장이 문제가 아니다. 힘 있는 권광민이 1군에 올라와 주전으로 자리를 잡아준다면 한화의 외야에도 다양성을 더할 수 있다. 거포 외야수는 어느 팀이나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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