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타석 외야플라이로 물러나는 홍창기[포토]
SSG 선발투수 폰트가 21일 인천SSG랜더스파크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LG트윈스의 시범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윤세호기자] 스트라이크존 수정으로 강속구 투수 시대가 열린다면, 가장 앞자리에 SSG 윌머 폰트(32)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평균구속이 150㎞에 달하는 빠른 공을 던지면서 제구도 안정적이라 존이 넓어진 데에 따른 혜택을 볼 가능성이 높다. 올해 첫 공식 경기에서 지난해 이상의 활약을 펼칠 것을 예고한 폰트다.

폰트는 21일 문학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에서 67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3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두 번의 2군 평가전 등판 이후 이날 세 번째 실전을 치르며 다가오는 시즌을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작년 컨디션보다 확실히 좋다”는 김원형 감독의 평가를 고스란히 증명해냈다.

환경은 좋지 않았다. 올해 첫 밤경기였고 쌀살한 날씨 속에서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하지만 폰트는 굳건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 153㎞, 평균 구속 148㎞를 기록하며 힘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최근 두 번의 시범경기에서 총합 21점을 뽑은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스트라이크존 상단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김현수에게 안타 2개, 서건창에게 안타 1개를 맞았지만 연속 출루없이 안정적으로 이날 등판을 마쳤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스트라이크 비율(71.6%)과 변화구였다. 폰트는 이날 변화구로도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올렸다. 강한 패스트볼을 던지면서도 마냥 패스트볼에 의존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투구수가 줄었고 경기 템포는 빨랐다. 당초 설정한 투구수 70개 이하로 5회까지 소화했다.

결국 잘 던지는 투수가 더 잘 던지게 될 것이다. 스트라이크존 수정만으로 형편없었던 투수가 갑자기 활약할 수는 없다. 폰트처럼 강한 공을 던지고 제구력도 갖춘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꾸준히 던지면 쉽게 타자를 압박할 수 있다. 지난해 145.2이닝으로 규정이닝을 겨우 넘긴 폰트지만 건강하게 꾸준히 로테이션을 돈다면 1선발급 활약을 펼칠 확률이 높다.

한편 이날 SSG는 LG를 5-0으로 꺾고 시범경기 전적 4승 2패 1무가 됐다. LG 선발투수 아담 플럿코도 3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이며 호투했는데 4회말 추신수가 우전안타를 날려 플럿코의 흐름을 끊었다. 추신수 포함 세 타자가 연속 안타를 날린 SSG는 만루에서 플럿코 다음으로 등판한 신인투수 최용하가 제구난조로 무너지면서 점수를 뽑았다. 8회말에는 최항이 적시타를 터뜨려 5점째를 올렸다. SSG 필승조 서진용과 김택형은 각각 8회와 9회 등판해 리드를 지켰다.

LG는 이날 시범경기 첫 패배를 당했다. 시범경기 전적은 4승 1패 1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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