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이 좋아!\'[포토]
우리 나경복 등 선수들이 2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와 삼성화재의 경기에서 득점하자 환한 표정으로 자축하고 있다. 2022.3.23.장충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충=강예진기자] 같은 상황, 다른 결과.

우리카드는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삼성화재와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20, 25-23) 완승을 거뒀다. 승점 3 사냥에 성공하면서 4위 한국전력(승점50)과 승점 차를 6으로 벌리면서 4년 연속 봄배구 진출을 확정했다. 일찌감치 봄배구에서 멀어진 삼성화재는 6연패 수렁에 빠지며 최하위(승점40) 탈출에 실패했다.

외인 없는 맞대결이었다. 우리카드 알렉스는 무릎에 미세한 손상이 생겼다. 지난 16일 대한항공전에서 교체 아웃됐고, 이후 20일 현대캐피탈전에 이어 이날까지 라인업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삼성화재도 마찬가지다. 러셀이 직전 현대캐피탈전에서 통증을 느꼈다. 경기 전 고 감독은 “큰 부상은 아닌데 통증을 느끼고 있다. 선수 의지가 중요한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더군다나 세터 황승빈, 노재욱도 경기 출전이 불가했다. 백업 세터 정승현이 선발로 나섰다.

우리카드는 이강원이 알렉스 공백을 메웠고, 삼성화재는 정수용이 러셀을 대신해 코트에 섰다. 같은 상황이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1세트 화력 싸움에서는 우리카드가 앞섰다. 이강원이 공격 성공률 75%를 기록하며 5점을 선사했다. 쌍포 송희채까지 성공률 71.43%를 찍으며 날았다. 삼성화재는 정수용이 7점(성공률 53.85%)으로 주포 역할을 해냈지만 상대 블로킹 벽에 막혔다.

2세트는 초반부터 벌어졌다. 삼성화재가 범실한 사이 우리카드는 5점 차 도망갔다. 세트 후반 2점 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리드는 유지했다. 블로킹, 서브가 나란히 터지면서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우리카드는 알렉스 공백에도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왼쪽 어깨 부상으로 몸상태가 온전치 않은 나경복이 23점을 마크,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송희채가 13점으로 뒤를 받쳤다. 삼성화재는 러셀의 공백이 그대로 느껴졌다. 신장호 14점, 정수용이 12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끝까지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사소한 차이에서 승부가 갈렸다. 중요한 순간 뚫어주는 공격수의 부재가 컸다. 외인이 없는 같은 상황에서도 삼성화재는 울고, 우리카드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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