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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한국 축구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본선(11.21~12.18)에서 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와 H조에 편성되면서, 과거 상대팀의 간판스타와의 ‘악연’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우루과이의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35·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포르투갈의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우선 수아레스는 12년 전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 8강 진출을 노리던 허정무호에 쓰라린 패배를 안겨준 장본인이다. 당시 6월26일 포트 엘리자베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수아레스는 전반 7분 한국팀의 엉성한 수비를 틈타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이청용의 후반 22분 골로 1-1이던 후반 34분에는 비가 뿌리는 가운데 한국 진영 왼쪽에서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문을 가르며 우루과이에 2-1 승리를 안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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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은 당시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한국 축구의 ‘원정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으나, 우루과이 벽에 막혀 8강행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했다. 때문에 벤투호로서는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 당시의 아픔을 설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수아레스는 2021~2022 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9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녹슬지 않은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에딘손 카바니(3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우루과이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이다.
호날두는 3년 전 ‘노쇼’ 파동으로 한국팬들을 분노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호날두가 소속된 유벤투스는 지난 2019년 7월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올스타와 친선경기를 벌였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교통체증 등 사정 때문에 경기시간에 제때 도착하지 못했고, 수만명의 팬들이 호날두의 경기 모습을 보기 위해 스탠드에서 학수고대하며 기다렸지만,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끝내 호날두를 출전시키지 않아 한국팬들로부터 심한 야유를 받았다. 이후 한국팬들은 호날두를 ‘날강두’라고까지 불렀고, 한국에서의 그의 인기는 급격히 시들었다.
그런 호날두가 포르투갈대표팀 주장으로 이번 월드컵에서 벤투호와 격돌하게 된 것이다. 한국팬들은 벤투호의 주장 손흥민이 호날두와의 대결에서 멋진 골을 성공시키며 승리해주길를 고대하고 있다. kkm100@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