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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킨텍스=김민규기자]올해 스프링 스플릿 전승불패의 T1이 젠지를 세트스코어 3대1로 꺾고 2년 만에 ‘봄의 제왕’에 올랐다. 이로써 T1은 LCK 통산 10연패 달성, 팀의 주축 ‘페이커’ 이상혁은 선수로선 최초로 ‘V10’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T1은 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결승에서 젠지를 세트스코어 3대1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LCK 역사상 유일무이한 V10 기록을 세운 것.
이날 결승전 1세트에서 초반 기세는 젠지가 좋았다. 젠지는 T1을 압박했지만 T1은 침착하게 대응하며 공세를 흘렸다. 팽팽한 공방을 주고받던 두 팀의 승부를 가른 것은 24분경이다. 젠지가 T1에 용을 뺏긴 후 바론 버프를 획득했지만 에이스를 당하며 경기흐름이 순식간에 T1으로 넘어갔다. 29분경 용 앞에서 열린 한타 교전에서 T1이 또 다시 에이스를 띄우며 1세트를 먼저 챙겼다.
이어진 2세트는 말 그대로 ‘대난타전’이었다. 1분에 1킬 이상 나올 정도로 공방을 주고받은 두 팀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경기시작 32분경 킬 스코어 합계는 40킬에 달할 정도였다. 그러다 34분경 장로용을 두고 교전이 열렸고 젠지가 집중력을 발휘, 에이스를 띄웠다. 젠지는 기세를 몰아 T1의 본진으로 진격해 넥서스를 파괴하며 승부를 1대1 원점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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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 젠지는 초반부터 탑 라인 균형을 깨기 위해 이른 갱킹을 시도했다. 하지만 ‘제우스’ 최우제가 잘 막아내면서 젠지의 계획이 엇나가기 시작했다. 오히려 T1이 분위기를 뒤집고 젠지의 탑 라인을 끈질기게 괴롭히며 흔들었다. 5000골드 이상 격차를 낸 T1은 뭉쳐 다니는 조급한 젠지를 피해 다니면서 굳히기에 나섰다. 젠지가 세 번째 용을 획득했지만 경기 흐름엔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젠지의 반격도 있었다. 29분경 젠지가 바론을 스틸했기 때문. 불편한 상황이 이어지다 위기 상황에서 T1이 노련한 운영에 결정적인 한타 교전 승리가 더해져 3세트도 승리했다.
T1이 V10까지 단 1세트만 남겨둔 상황. 대망의 4세트는 초반에 승부가 났다. 경기 시작 12분 만에 골드 격차는 5000에 가까운 차이가 났다. 젠지의 패색이 점점 짙어졌다. 16분경 하단에서 T1의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가 홀로 2킬을 추가했다. 18분경 젠지가 세 번째 용을 먹으려 하자, 이마저도 ‘페이커’가 스틸해 버렸다. 킬 스코어도 11대2가 됐다. 20분경 미드에서 열린 교전에서 T1이 에이스를 띄운 후 바론까지 획득했다. T1이 한타 싸움에 젠지를 압도한 것. 경기 시작 20여분 만에 킬 스코어는 16대3이 됐다. 확실한 승기를 잡은 T1이 미드지역으로 돌격, 넥서스를 파괴하며 27분 만에 4세트를 챙기며 3대1로 승리, 통산 LCK 10연패를 달성했다.
우승을 차지한 후 ‘페이커’ 이상혁은 “팀원들이 잘해서 이긴 것 같고 오랜만에 우승해서 기쁘다. 특히 팬들 앞에서 오랜만에 경기 하니까 좋았고, 팀원들이 좋아해서 더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우승을 차지한 T1에겐 우승트로피와 기념반지, 상금 2억원이 주어졌다. 이날 결승전 MVP는 ‘오너’ 문현준이 선정됐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