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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대가 3일 서울전에서 포항 복귀 후 첫 경기를 치렀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포항=박준범기자] 포항스틸야드가 들썩였다.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31)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3일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7라운드 경기가 열린 포항스틸야드. 스틸야드 전광판 공사로 개막 후 원정 6연전을 치른 포항의 시즌 첫 홈 경기였다. 5815명의 관중이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전 “원정만 6경기 다니면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울산 현대전(0-2 패)은 아쉬웠지만 순항하고 있다. 진짜 늦게 홈에서 첫 경기를 하게 됐다. 선수들도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김승대의 복귀전이었다. 경기장 곳곳에는 김승대를 반기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렸다. 김승대는 포항에서 초·중·고를 나온 유스 출신이다. 지난 2019년 여름 전격적으로 전북 현대에 이적했으나, 김승대는 포항을 상징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올 시즌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다시 포항으로 돌아왔다.

6라운드 울산 현대와 ‘동해안 더비’에서 김 감독은 김승대를 데려오지 않았다. 라이벌전이 혹시나 부담될 수도 있겠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이날은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 김승대는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었다. 그리고 후반 27분. 갑작스럽게 박수가 터져 나왔다. 김승대가 김기동 감독의 부름을 받은 것. 김승대는 곧장 이승모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스틸야드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포항 관계자는 “김승대가 포항에서 이런 존재”라며 웃었다.

김승대는 이승모가 맡던 ‘제로톱’ 구실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2개의 파울을 유도했다. 슛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특유의 연계 플레이와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라인 브레이킹’은 그대로였다. 다만 김승대의 복귀에도 포항은 후반 36분 나상호에게 페널티킥을 실점하며 승점 1 확보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고민을 많이 했다. (이)승모가 타박상이 있어 교체했다. 승대를 투입해 수비 뒷공간을 활용하려 했다. 확실히 상대한테 부담을 줬던 장면들이 나왔다. 이를 통해 자신감을 찾았으면 한다”고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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