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와맞대결,LG손주영[포토]
LG 좌완선발투수 손주영이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경기에서 선발역투하고 있다. 2022.4.6.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척=윤세호기자] LG 좌투수 손주영(24)이 야구 인생 최고 경기를 했다. 스스로 최고라고 인정할 정도로 만족할 수 있는 구위로 마운드를 지켰다. 입단 당시 왼손 파이어볼러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이날 경기를 통해 증명했다.

손주영은 6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97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2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활약했다. 97개의 공 중 66개가 패스트볼일 정도로 정면승부를 펼쳤고 힘으로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 구속 149㎞, 평균 구속 144㎞로 야구를 한 후 가장 빠른 공을 던진 날이 됐다.

LG는 손주영의 호투를 앞세워 키움과 투수전을 벌였고 연장 11회 김현수의 결승 솔로포로 2-1 승리했다. 개막 4연승을 질주하면서 SSG와 공동 선두에 자리한 LG다. 다음은 경기 후 손주영과 일문일답.

-작년 키움전에서 통산 첫 승 거두고 오늘 키움 상대로 호투도 했다. 키움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나?

아무래도 좋은 기억이 있으니까 자신감을 갖고 공을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 149㎞를 기록했다. 본인 최고 구속일 것 같은데.

그렇다. 149㎞는 처음 기록해봤다. 고등학교 때도 최고 구속은 145㎞였다.

-구속이 늘아난 비결이 있나?

작년에 2군에서 김경태 코치님과 구속을 올리기 위한 훈련과 공부를 했다. 어떻게 해야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지, 하체부터 상체 회전까지 이론적으로 공부하고 훈련했다. 그리고 올해 캠프에서 김광삼, 경헌호 코치님과 집중적으로 하체 훈련을 했다. 내가 고무줄이 달린 벨트를 메고 김광삼 코치님이 줄을 잡고 당기면 버티는 훈련을 많이 했다. 지금도 캠프 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히 그 훈련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하체 힘이 많이 좋아졌다. 나와 (임)준형이, (김)윤식이, (강)효종이 넷이 이 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다.

-하체 힘이 좋아지면서 어느 부분이 달라진 것 같나?

중심이 잘 잡히고 회전이 좋아졌다. 익스텐션은 이전보다 좁게 가면서 회전을 강하게 두고 있는데 그러면서 공이 빨라졌다. 오늘처럼 145㎞ 이상을 꾸준히 던진 적이 없었는데 오늘 구속이 잘 나와서 나도 신기하고 기분이 좋다.

-작년 첫 승 때는 초반에 점수를 많이 뽑아서 비교적 쉽게 공을 던졌다. 오늘은 접전이었는데 어떤 마음으로 던졌나?

나는 아직 커리어가 부족한 투수다. 그래서 공 하나하나 집중을 많이 했다. 한 타자씩 상대하다보니 6이닝까지 채웠다.

-작년 첫 승과 오늘 투구 중 어느 경기가 더 만족도가 높나?

오늘 경기다. 지금이 더 좋다. 구속이 잘 나와서 특히 기쁘다. 시즌 치르면서 더 구속이 잘 나올 것 같다.

-차명석 단장을 비롯해 구단에서는 150㎞를 던질 투수로 기대했다. 이제 1㎞ 남았다.

바로 다음 경기는 모르겠지만 5, 6월 정도 되면 150㎞도 가능할 것 같다. 작년에는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올해는 컨디션이 정말 좋다. 그리고 보통 5, 6월에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다. 150㎞ 가능하다고 본다.

-입단 후 구속이 안 나와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 같다.

그렇다. 예전에 나는 140㎞도 못 던지는 투수였다. 그래서 지금 더 기분이 좋다.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오늘 경기에서도 구위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서 예전처럼 코너워크를 하기 보다 가운데만 보고 던졌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프로에서는 이정후를 상대로 안타를 맞지 않고 있다.

고등학교 때는 정후에게 2타수 1안타였다. 프로에서는 안타를 맞은 기억이 없다. 정후와 (김)혜성이 모두 대표팀을 함께 했던 친구들이다. 상대할 때마다 자신있게 던지고 있다.

-야시엘 푸이그와 승부는 어땠나?

타석에서 나를 노려보는 것 같더라. 그래서 나도 노려봤다. 진다는 생각 없이 한 번 쳐보라는 생각으로 던졌다. 공이 다 뜨는 것을 보고 이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경기 내내 동료들의 호수비가 나왔다. 오늘 호수비 중 가장 인상에 남는 수비를 꼽는다면?

투수로서 뒤를 돌아보면 정말 든든하다. 로진을 만질 때 (오)지환이형과 (박)해민이형이 보이는데 얼마든지 맞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수비 중에는 해민이형 수비가 제일 인상적이었다. 타구가 계속 날아가는데 해민이형이 잡더라. 더그아웃에서 보고 소름이 돋았다.

-개막 로테이션에 든 것은 올시즌이 처음이다. 시작을 잘 끊었는데 앞으로 각오 한 마디 해달라.

시작을 잘 끊어서 기분이 좋다. 올해는 일단 몸상태가 정말 좋다. 이 컨디션을 유지하면 계속 좋은 성적 나올 것 같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