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금
최민정(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김아랑 서휘민 심석희 박지윤 등 한국 선수들이 11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뒤 시상식에서 즐거워 하고 있다. 뒷줄 가운데가 심석희. 몬트리올|EPA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한국이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민정(24·성남시청)의 여자부 4관왕 등극 등 값진 성과를 냈다. 그런데 최민정의 쾌거 못지 않게 중요한 게 남녀 계주 동반 금메달이다.

11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모리스-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3000m 계주 파이널A. 한국은 최민정을 비롯해, 김아랑(27·고양시청), 서휘민(20·고려대), 심석희(25·서울시청) 등 4명이 4분09초683으로 금메달을 일궈냈다. 캐나다(4분09초717)와 네덜란드(4분09초779)를 제쳤다.

세미파이널에 출전해 결승 진출을 도운 박지윤(24·의정부시청)도 시상대에서 금메달 기쁨을 같이했다.

최민정 환호
최민정이 여자 3000m 계주 1위를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몬트리올|EPA 연합뉴스

한국은 지난 2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때는 여자 3000m 계주에서 수잔 슐팅이 포진한 네덜란드에 뒤져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에 슐팅이 결장했지만 한국팀의 이번 쾌거는 두달 전 올림픽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을 어느 정도 털어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불미스런 일로 ‘불편한 동거’ 관계에 있던 최민정과 심석희가 같은 멤버로 호흡을 맞추며 금을 합작한 것은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심석희는 이날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한층 밝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심석희는 지난해 5월 2021~2022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 대표팀 코치와의 사적 메시지를 통해 최민정 등 동료를 비방한 것이 공개되며 곤혹을 치렀고, 결국 2개월 자격정지를 받아 베이징동계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심석희는 대표팀에 복귀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500m 파이널A에 진출해 5위를 기록하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여자부 개인종합에서는 6점으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107점을 획득해 1위에 등극한 최민정과는 큰 차이가 난다.

앞으로 2022~2023 시즌에 대비해 쇼트트랙은 새롭게 선발전을 통해 국가대표을 다시 뽑아야 한다. 최민정과 심석희가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되면 어떤 식으로든 관계개선을 하는 게 둘에게는 물론 한국 쇼트트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발전은 오는 5월4~5일과 7~8일 두차례 걸쳐 서울 태릉에서 열릴 예정이다.

곽윤기 등 한국 남자계주 금메다
곽윤기 이준서 한승수 박인욱 등 한국 선수들이 남자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뒤 시상식에서 좋아하고 있다. 몬트리올|EPA 연합뉴스

곽윤기(34·고양시청)를 비롯해, 한승수(31·스포츠토토), 이준서(22·한국체대), 박인욱(28.대전체육회)이 이날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남자 5000m 파이널A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도 주목할 만 하다. 팀 에이스 황대헌(23·강원도청)과 박장혁(24·스포츠토토)이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한국은 이날 6분56초709로 네덜란드(6분56초786), 캐나다(6분56초807)를 따돌렸다.

맏형 곽윤기는 이날 시상식에서 셀카를 찍으며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계주 은메달의 아쉬움을 털어내듯 환하게 웃었다. 당시 캐나다가 금메달을 가져갔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