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스포츠서울 | 김민지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며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다양한 산업의 전문가들이 출연했지만 정치인은 최초로 등장한다.

‘유퀴즈’ 관계자 측은 14일 스포츠서울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유퀴즈’ 녹화를 진행했으며 촬영분은 오는 20일 방송된다”고 밝혔다. 이어 섭외하게 된 에피소드와 현장 분위기에 대해 “질문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윤 당선인의 출연에 대해 ‘출연자 장점 띄워주는 유퀴즈인데’ ,‘정치의 코미디화’, ‘당선인이 인수기간에 예능 출연이라니’ 등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다 ‘유퀴즈’의 연출자인 김민석, 박근형, 민철기 CJENM PD들이 퇴사 의사를 밝히고 JTBC로 이적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CJENM 측 관계자는 이날 스포츠서울에 이들의 퇴사와 관련해 “개인적 인사문제라 확인해드리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JTBC 측 관계자는 “김민석, 박근형 PD가 이적을 논의 중인 것은 사실이며, 민철기 PD의 이적은 확정됐다. 민 PD는 4월 중순 첫 출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퀴즈’의 출연자 섭외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은 이전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초반의 ‘유퀴즈’는 거리를 돌아다니며 일반인의 삶을 조명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다가 코로나19로 인해 길거리에서 즉흥으로 섭외하는 방식에서 점차 미리 섭외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후 일반인보다 연예인들의 섭외 비중이 늘어나자 ‘유퀴즈’의 소소한 매력을 좋아하던 애청자들은 ‘프로그램의 본질이 점점 흐려진다’,‘제발 초심을 지켜달라’며 실망한 반응을 보였다.

해당 논란과 더불어 예능에 정치인이 출연하는 것에 대해 한 대중문화 평론가는 “‘유퀴즈’라는 프로그램이 해왔던 방향성이 있다. 친서민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일반인들이 등장했다. (그렇기에)시청자들은 연예인들의 등장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그걸 넘어서 정치인이 나온다고 하면 대중의 반응이 안 좋을 것 같다. (출연자를)섭외하는 데 있어서 조심스러울 부분인데 당선인이 출연하겠다고 하는데 방송에서 안된다고 하긴 어려운 부분일 것 같다. 이건 어쩔 수 없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라며 “대중에게 친숙한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건 알겠지만 그렇게 보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지금의 ‘유퀴즈’는 초반과는 결이 많이 달라진 방송 중 하나다. 그럼에도 김민석, 박근형 PD는 꾸준히 시청자들에게 ‘유퀴즈’만의 방식으로 감동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노력해왔다. 이번 윤 당선인의 출연 비화가 밝혀지고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면 ‘유퀴즈’가 전하는 메시지의 힘과 함께 시청해야 할 이유가 사라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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