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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오세근이 1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L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한국가스공사전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 | KBL

[스포츠서울 | 대구=최민우기자] 안양 KGC가 4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KGC는 14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 인삼공사정관장 프로농구 6강 PO(5전 3승제) 대구 한국가스공사 전에서 93-86(18-20 27-17 25-23 23-26)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연승을 거둔 KGC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음 라운드에 올랐다. 주전 포인트 가드와 메인 외국인 선수 부재에도 불구하고, KGC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가스공사를 짓눌렀다.

이번에도 확률이 맞아 떨어졌다. 역대 5전 3승제로 열린 6강 PO 21번 중 1,2차전 승리 팀의 다음 라운드 진출 확률은 100%에 달한다. 앞서 고양 오리온도 3연승으로 4강에 진출했고, KGC까지 4강 티켓을 거머쥐며 100%확률을 이어갔다. 아울러 KGC는 2연속시즌 4강 진출 쾌거를 이뤘고, 김승기 감독은 PO통산 27승(10패)을 거뒀다.

경기에서는 오세근이 31득점 11리바운드, 대릴 먼로가 16득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 박지훈이 14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가스공사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창단 첫 PO 홈경기였고, 과거 오리온 농구단의 야반도주 이후 대구에서 10년 만에 치러지는 봄 농구였다. 이날 가스공사는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기념품을 증정하며 자축했다. 2연패로 PO 조기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선수단도 홈 팬들에게 더 오랫동안 봄 농구를 선사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경기 전 유도훈 감독도 “마지막이 아닌, 다시 시작하는 경기를 만들겠다”고 벼렀다.

그러나 KGC가 대구의 첫 봄 농구 주인공이 됐다. 2연승으로 분위기가 오를 대로 오른 상황이지만, 시리즈가 장기화되는 건 막아야 했다. 부상으로 변준형과 오마리 스펠맨이 이탈한 탓에 3연승을 거둔 뒤, 4강 PO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였다. 김승기 감독은 “여유가 있지만, 반드시 이겨서 쉴 수 있는 시간을 벌어야 한다. 변준형이 4,5차전 준비하겠다고 했는데, 그럴 일 없으니까 4강 전을 준비하라고 했다. 상대도 강하게 나올 거라 예상된다. 우리도 빨리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 열심히 임하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경기 내내 KGC는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철저히 계산된 수비로 가스공사의 공격을 무력화 시켰다. 또 오세근과 대릴 먼로, 문성곤 등이 적극적으로 골밑을 지켜내며 리바운드를 따냈다. 수비와 제공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덕에 공격도 술술 풀렸다. 오세근은 공격 리바운드를 따낸 뒤 풋백 득점을 올렸고, 먼로도 내외곽을 넘나들며 공격을 펼쳤다. 박지훈도 메인 볼핸들러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한 자릿수 점수 차가 유지됐던 경기는 4쿼터부터 더 벌어졌다. 오세근이 상대 포스트를 폭격하면서 12득점을 몰아넣었다. KGC는 골밑 싸움에서 압도하며 승리를 쟁취했다.

반면 가스공사는 창단 첫 봄 농구를 조기에 마쳤다. 시즌 내내 부상으로 시름했지만, 결국 6강 경쟁에서 승리했고 PO 무대에 섰다. 경기에서는 앤드류 니콜슨이 28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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