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인천공항=강예진기자]“인터뷰 보다 연기가 더 쉬운 것 같아요.”
2008년생 다운 답변이었다. 피겨 유망주로 떠오른 신지아(14·영동중)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환대 속 귀국했다. 신지아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에스토니아 탈린 톤디라바 아이스홀에서 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2위를 차지했다.
1위와 간발의 차였다. 신지아는 기술점수(TES) 74.52점, 예술점수(PCS) 62.11점으로 총점 136.63점을 받았다. 1위 미국 이사보 레비토(15·206.55점)와 차이는 단 0.54점. 그럼에도 신지아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점수차가 적어서 아쉽긴 했지만 솔직히 메달을 딸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 기쁘다”며 웃었다.
16년 만에 일군 쾌거다. 한국 선수가 피겨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건 건 김연아(2005년 은메달, 2006년 금메달 이후 처음이기에 더 값지다. 더군다나 퍼펙트한 연기를 펼쳤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해냈다. 후반부에도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과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처리했다. 신지아는 “긴장하는 편이지만, 무대에 서면 침착해지는 성격이다. 내가 할 것만 딱 하고 나오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무대에선 침착했지만 밖에서는 한창 뛰어놀 나이다. 먹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 역시 많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엔 ‘스케이팅’이 생각뿐이다. 신지아는 “(먹고 싶은 걸 참는 게) 힘들긴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피겨를 한다고 생각하면 괜찮다”고 답했다.
본인의 장점으로 ‘점프’를 꼽았다. 신지아는 “잘하는 건 아니지만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이 장점이다. 스핀이나 스텝은 재밌어하는 편이다”고 했다. 먼 이야기지만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도 꿈꾸고 있다. 신지아는 “무대에 서는 그림을 그려보긴 해봤다”며 “노력하는 선수, 항상 만족할만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