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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명색이 FA컵 챔피언인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기펴지 못하는 전남 드래곤즈다.
전남은 지난해 FA컵 정상에 올랐다. K리그1 대구FC를 꺾고 K리그2 소속으로 사상 첫 FA우승컵을 들어 올린 전남은 ACL 직행 티켓까지 손에 넣었다. 2021 K리그1 우승팀인 전북 현대를 비롯해, 울산 현대, 대구FC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K리그 대표 주자로 아시아 무대에 섰다.
출발은 좋았다. 전남은 조별예선 G조 1차전 유나이티드 시티를 잡고 승전고를 울렸다. 14년 만에 맛본 ACL 승리였다. 하지만 이후 가시밭길이었다. 빠툼 유나이티드와 멜버른 시티에 연이어 발목 잡히며 2연패를 떠안았다. 16강 진출의 분수령이었던 지난 24일 멜버른과 4차전에서도 승점 1 수확에 그쳤다. 1승1무2패, 조 3위(승점4)로 1위 빠툼(승점10), 2위 멜버른(승점8)와 격차는 벌어졌다. 전남이 남은 두 경기서 승점 6을 온전히 챙긴다고 한들 사실상 16강 진출은 멀어진 상황이다.
선수 구성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전남은 출국 전 코로나 이슈로 김현욱과 장성재 등 주축 선수들이 동행하지 못했다. 뒤늦게 합류 예정이었지만 김현욱은 부상이 겹치면서 결국 한국에 남아 재활에 매진하기로 결정했다. 현지 도착 후에도 변수가 발생했다. 김태현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10일간 격리 후 3차 멜버른 전부터 그라운드를 밟았다.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예선을 거듭할수록 점차 경기력이 좋아졌지만 골 결정력에 울었다.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는 물론, 문전 앞에서 맞이한 기회를 살리지 못한 대가는 컸다. 4차전 후 전경준 전남 감독은 “좋은 경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무승부를 거둬 16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결과를 내지 못해 속상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남은 유나이티드, 빠툼과 5~6차전을 남겨뒀다. 유나이티드는 조 최하위로 아직 승리가 없다. 1차전에서 전남이 승리 거둔바 있는 상대다. 조 선두인 빠툼은 2차전에서 전남에 첫 패를 안긴 팀이다. 전남은 슈팅 수(9-14)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며 0-2로 패했다. 전 감독은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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