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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양’ 기자간담회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전주=황혜정기자] 이준동 집행위원장이 영화 ‘애프터 양’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데에 대해 “안드로이드라는 인간 바깥의 인간을 들여다보는 방식이 저희들은 굉장히 흥미로웠다. 저희들은 이견없이 이 영화를 개막작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애프터 양’은 ‘파친코’의 연출을 맡은 한국계 미국인 코고나다 감독의 신작이자 배우 콜린 파렐이 주연을 맡으며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애프터 양’은 안드로이드 인간 ‘양’이 작동을 멈추면서 벌어지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미국 작가 알렉산더 와인스틴의 원작 ‘Saying Goodbye to Yang(양과의 안녕)’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콜린 파렐이 아버지 ‘제이크’ 역을 맡았고, 한국계 미국인 배우 저스틴 H. 민이 ‘양’으로 출연해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인다.

‘애프터 양’은 ‘미나리’ 제작사 A24의 신작으로 화제를 모았고, 제74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되고, 올해 열린 제37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알프레드 P. 슬로안 상(Alfred P. Sloan Feature Film Prize)’을 수상하며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음악에는 일본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가 참여했다.

28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애프터 양’ 언론 시사·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준동 집행위원장, 전진수 프로그래머, ‘애프터 양’ 주연배우 저스틴 민이 참석했다.

전 프로그래머는 이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아름다운 연출, 배우들의 조화가 훌륭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집행위원장은 “저희 전주국제영화제는 작가주의적 영화를 지지하는 영화제다. 이 영화는 미래세대 안드로이드에 관한 이야기지만 인간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는 영화다. 안드로이드라는 인간 바깥의 인간을 들여다보는 방식이 저희들은 굉장히 흥미로웠다. 저희들은 이견없이 이 영화를 개막작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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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양’ 스틸컷

저스틴 민은 “초청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개막작으로 선정해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에 올 때마다 집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코그나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했는데 감독님이 오고 싶었는데 못 와서 아쉽다 했다. 처음 이 대본을 받았을 때, 읽으면서 엉엉 울었다. 옆에 승객께서 괜찮냐고 물어보셨을 정도다. 감독님과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는데 너무나 친절하고 겸손하셨다. 우리가 아시안 아메리칸으로서 진지한 이야기도 같이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저스틴 민은 “이 영화 자체가 팬데믹 시대에 보여드릴 수 있어서 시의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떻게 보면 작고 소중한 순간들을 놓치기 쉬운 데 ‘양’의 기억으로 인해 진지하게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영화 초반부 가족들의 댄스배틀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이에 대해 저스틴 민은 “영화 촬영에서 가장 무섭고 두려웠던 순간이었다. 2주 전에 화상으로 레슨을 받았다. 3일 전에 뉴욕에서 다같이 춤을 연습했는데, 이 순간에 가장 끈끈해졌고 가족같았다. 물론 NG는 너무너무 많았다”고 밝혔다.

한편,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28일 개막을 시작으로 열흘간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축제의 장을 펼친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