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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4할 치고 있잖아요.”
LG가 고민을 해결하고 있다. 2번 타순에 들어간 선수가 마땅치 않았는데 문성주(25)가 꿰찼다. ‘강한 2번 타자’가 가능한데 작전 수행도 능하다. 딱이다.
류지현 감독은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문)성주가 여전히 4할대를 치고 있지 않나”며 미소를 보인 후 “2번에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계속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최초 구상과 살짝 달라진 상황이다. 1번 홍창기-2번 박해민으로 테이블 세터를 구축했으나 최근에는 박해민이 1번, 홍창기가 3번으로 출전하고 있다. 박해민을 1번에 놓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홍창기는 3번에서도 여전히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자연스럽게 2번이 고민이었다. 여러 선수를 써봤으나 확 두드러진 선수가 없었다. 이제는 아니다. 문성주가 자리를 잡고 있다. 연결고리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일단 시즌 기록이 좋다. 16경기에서 타율 0.417, 5타점 2도루, OPS 1.063을 생산중이다. 하위 타순으로 주로 나섰으나 지난 21일 KT전에서는 5번에 배치되기도 했다.
24일부터는 2번 타자로 나가고 있다. 27일까지 3경기에서 9타수 2안타, 타율 0.222로 썩 좋은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26~27일 삼성과 경기로 한정하면 6타수 2안타, 타율 0.333에 OPS가 0.929다. 희생타도 2개 만들었다. 박해민이 나가고, 문성주가 잇고, 홍창기가 해결하는 그림이 나온다. 2루타도 하나 때려냈다.
류 감독은 “시즌 초반에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본인이 부담을 느끼면 시즌을 이어가면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갖고 있는 스타일이 좋다. 움직임이 큰 편이 아니다. 어떤 투수 유형이 나와도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스윙을 갖고 있다”고 짚었다.
장기적으로는 홍창기-박해민 테이블 세터를 여전히 그리고 있다. 문성주는 하위타선의 핵이 되어주면 더 좋다. 잘치는 타자이기에 더 그렇다. 류 감독도 지금 라인업을 아주 이상적이라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잘하고 있으니 문제는 없다. 오히려 ‘2번 문성주’를 오래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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