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 어린이날
5일 어린이날 LG-두산의 경기가 펼쳐진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

[스포츠서울 | 이환범기자]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뀌는 초박빙 순위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2~5위 상위권과 하위권리 완전히 분리되는가 싶었는데 삼성 KT 기아도 힘을 내며 2위와 2.5게임차로 좁히며 밀집대형을 형성했다. 관중들을 다시 야구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기본 조건이 형성돼 더 없이 반갑다.

9일 현재 SSG가 7할대 승률(23승8패1무)로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2~5위의 승차는 불과 1게임에 불과하다. LG가 18승14패로 2위, 두산이 17승14패, 롯데와 키움이 16승14패1무와 17승15패로 뒤를 잇고 있다.

전날만 해도 두산이 2위, 롯데가 3위였는데 LG가 NC에 승리하고, 두산과 롯데 키움이 모두 패배하면서 순위가 요동쳤다. 공동 4위 LG가 2위로 올라가고 두산과 롯데는 순위가 한 계단씩 내려앉았다. 키움은 다시 5위가 됐다. 하지만 승차가 불과 1경기라 하루하루 승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현상은 계속될듯 하다.

[포토] 홈쇄도 김병희 \'아쉬운 아웃\'
KT 김병희가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경기 6회초 무사2,3루 심우준 좌익수 플라이아웃 때 홈으로 파고들었으나 아웃되고 있다. 2022. 5. 8.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하위권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삼성은 5연승을 달리며 5위와 게임차로 1로 줄였다. 2위와의 승차도 단 2게임밖에 되지 않는다. 최근 10경기 8승2패의 상승세다. 주축선수의 부상 이탈로 시련이 오래갈 것 같았는데 빠른 시간안에 정상을 되찾고 있다.

통 큰 투자에도 하위권에 머물러 한숨을 쉬었던 KIA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5연승 행진이다. 순위는 아직 KT와 함께 공동 7위에 머물러 있지만 2위와는 2.5게임, 5위와는 1.5게임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지난해 우승팀 KT도 저력을 발휘하며 상위권과 격차를 줄이고 있다. KIA와 함께 15승16패를 기록중인데 1승만 더하면 5할 승률에 복귀한다.

한화와 NC가 하위권에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게 걸리긴 한다. 한화의 경우 승패에 상관 없이 매 경기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다만 부족한 2%를 아직 채우지 못해 고비를 넘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

NC 역시 지난해 방역수칙 위반 악몽의 늪에서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하지만 2020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팀이라 정상적인 전력을 회복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혼돈을 마무리하고 재정비해 본 궤도에 오른다면 리그 전체가 훨씬 강한 경쟁력을 갖게 된다.

그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관중 제한을 뒀지만 올시즌에는 모든 제한이 풀렸다. 하지만 야구장을 향한 팬들의 발길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아직 경기장에서는 취식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등 규제가 아직 완전히 해제되지는 않았고, 또 아직은 야구장을 찾는 게 낯설 게 느껴지는 팬들도 많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상쇄시키고 팬들을 야구장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가장 좋은 해결책은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는 것이다. 초박빙 순위싸움이 이런 재밌는 경기의 기본 골격이라고 보면 살을 붙이는 것은 선수들의 좀 더 패기있는 경기력 선사와 팬서비스다. 돌아온 야구의 봄, 매일매일 전 구장 만원 관중의 함성으로 가득차는 시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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