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수
이장수 선전FC 감독. 사진은 지난 2012년 광저우 헝다 시절 모습.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과거엔 선수들 술 마시는 거 걱정했는데 지금은 휴대폰.”

올 시즌 선전FC 지휘봉을 잡고 중국 슈퍼리그 지도자로 복귀한 이장수(66) 감독이 최근 달라진 선수들의 습관을 언급하며 말했다.

11일 중국 매체 ‘소후’에 따르면 이 감독은 최근 중국 축구를 주제로 한 인터뷰에서 ‘선수 관리’에 관한 과거와 현재의 달라진 점을 묻자 “1998년 충칭에 처음 갔을 때, 당시 선수들은 프로의 정체성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다. 수입이 갑작스럽게 늘어난 뒤 삼삼오오 술을 마시고 채팅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떠올렸다. 자기 관리에 대한 중요성도 느끼지 못한 채 프로 선수 생활을 했다는 것이다.

2012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전북현대-광저우

이 감독은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모든 선수가 휴대폰이나 컴퓨터 앞에 있고, 방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잠을 자야할 시간에 일부 선수는 이런 것으로 전혀 잠을 자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내가 매일 그들을 지켜볼 순 없다. 과거엔 서로 독려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중국 뿐 아니라 한국도 (선수들이) 개인주의적인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 감독은 과거 ‘충칭의 별’이라는 수식어가 따를 만큼 만년 하위권이던 충칭을 FA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후 광저우 헝다 지휘봉을 잡아 슈퍼리그는 물론 아시아 최고 수준의 팀으로 이끌었다. 2010년 갑급리그(2부) 소속이던 광저우에 부임해 첫 시즌 우승으로 1부 승격에 성공했고, 이듬해 1부에서도 우승했다. 한국인 지도자를 선호하게 된 데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 감독은 과거 광저우 시절 얘기에 “구단과 나는 5년 계획을 세웠다. 25~26세 젊은 선수와 정즈, 순 시앙 등 베테랑을 영입할 생각을 품고 있었다”며 “어쩌면 (부임 이후) 몇 년 뒤에 리그 우승을 했다면 팀을 빨리 떠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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