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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퍼펙트 피처’ 윌머 폰트(32·SSG)가 구단 역사를 새로 쓰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폰트는 3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와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안타 5개(1홈런)를 내주고 삼진 14개를 솎아내는 괴력을 뽐냈다. 이날 KT 타자들은 최고 시속 154㎞까지 측정된 폰트의 강한 속구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경기 초반에는 속구-슬라이더 위주의 볼배합으로 커브에 신경을 쓰고 있던 KT 타선을 농락했다.
이날 폰트가 잡아낸 삼진 14개는 KBO리그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다. 헨리 소사가 LG시절인 2018년 5월24일 잠실 NC전에서 삼진 14개를 잡아낸 뒤 1468일만에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이 기록은 구단 신기록이다. SK시절인 2001년 8월30일 대전 한화전에서 페르난도 에르난데스가 삼진 13개를 솎아냈는데, 무려 7579일(20년 9개월) 만에 신기록을 작성했다.
폰트 개인으로도 지난해 6월6일 잠실 두산전(8이닝) 7월6일 고척 키움전(6이닝)에서 각각 솎아내 삼진 12개를 뛰어넘었다.
속구-슬라이더 패턴은 타선이 한 바퀴 돈 3회부터 속구-커브로 변형했고, 6, 7회에는 다시 슬라이더를 전진배치해 KT 타자들의 노림수를 빼앗았다. 이날 던진 105개 공 가운데 실투는 딱 한 개였다. 2회초 2사 1루에서 배정대에게 던진 시속 149㎞짜리 속구가 바깥쪽 높은 코스로 날아가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높은 속구에 포커스를 맞춘 배정대의 노림수에 완벽하게 걸려든 셈이다.
이 홈런 이후 양 팀은 8회까지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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