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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성이 지난해 12월 열린 더블지FC 플라이급 타이틀 결정전에서 김주환을 꺾고 초대 챔피언에 오른 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기자] “더블지FC 플라이급 챔피언 박현성은 UFC가 주목해야 할 선수다. 그의 MMA 스타일은 야수와 같다.”

UFC 관계자의 말이다. 더블지FC 플라이급 챔피언 박현성(25·최무겸짐)이 오는 9일 싱가포르 싱가포르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ROAD TO UFC’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의 최강자들을 선발하기 위한 대회로 토너먼트 형식으로 경기를 벌인 후 우승자가 정해진다. 체급별 우승자는 미국 UFC 본사와 계약을 맺고 정식으로 옥타곤에 오르게 된다. 이번 대회에는 박현성을 비롯해 로드FC를 호령했던 전 페더급 챔피언 이정영, 전 밴텀급 챔피언 김민우 등 한국을 대표하는 7명의 파이터들이 총출동한다.

박현성은 더블지FC 최초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더블지FC에서만 5전을 쌓고 챔피언이 됐다. 곱상한 얼굴에 하얀 피부로 미소년을 연상시키지만, 격투 스타일은 거칠기만 하다. 더블지FC 데뷔 후 5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5승 중 4승이 KO 승이거나 서브미션 승이다. 일본의 츠바사 아키야마는 경기 개시 40초 만에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서동현은 2분 9초 만에 펀치에 의한 KO로, 김세현은 4분 1초 만에 리어네이키드초크로, 더블지FC 플라이급 챔피언 타이틀 결정전에서 만난 김주환은 2라운드 3분 40초 만에 니킥에 의한 TKO로 승리했다. 엄청난 파괴력이다. 특히 펀치, 니킥, 그라운드기술 등 MMA 파이터에게 요구하는 모든 기술을 장착한 것이 팬들은 물론 전문가들을 매료시켰다.

익명의 UFC 관계자는 “박현성은 UFC가 주목해야 할 선수다. 경량급에서 (T)KO승이 나오기 쉽지 않은데, 박현성은 언제나 파이팅이 넘치고, 파괴적이다. 케이지에 오르면 야수로 돌변하는 스타일은 팬들을 열광시킬 것이다”라며 극찬했다.

더블지FC 이지훈 대표의 통 큰 배포로 타 단체의 대회에 뛰게 된 박현성은 “‘ROAD TO UFC’에 뛰도록 허락해준 이지훈 대표에게 감사하다”라며 고마움을 전한 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싸울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MMA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꿈꾸던 무대였는데 그곳이 이제 멀지 않고 코앞에 왔다는 생각에 너무 설레고 기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넘치는 자신감과 파이팅을 자제하기 위해 지은 링네임 ‘마음의 평화(peace of mind)’가 ‘ROAD TO UFC’에서 지켜질 수 있을까. 박현성의 행보를 주목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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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성이 지난해 12월 열린 더블지FC 플라이급 타이틀 결정전에서 김주환을 꺾고 초대 챔피언에 오른 후 이지훈 더블지FC 대표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프로필이 궁금하다.

키는 171㎝, 몸무게는 65㎏, 리치는 170㎝다. MMA 전적은 아마추어까지 포함해 8전 8승이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매번 똑같지만, 항상 상대가 누구든지 같은 사람이고 내가 다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8강전부터 시작해서 결승까지 3명의 선수를 만나는데, 상대 분석은.

일단 상대 분석은 첫 번째 선수만 분석했다. 일단 눈앞에 있는 시합부터 잘 마치고 그 다음 선수들을 생각하고 있다. 첫 번째 상대는 인도네시아의 제레미아 시레가르다. 시레가르는 원챔피언십에서 주로 뛰었다. 6승 2패의 전적을 가지고 있다. 단신이지만 파워풀한 펀치의 소유자다.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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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성이 지난해 12월 열린 더블지FC 플라이급 타이틀 결정전에서 김주환에게 파운딩 공격을 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UFC 진출 시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예상하는가.

UFC에 진출하는 것이 우선이다.

- 어떻게 훈련했는지 궁금하다.

태국 푸켓에 있는 방타오 MMA 체육관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외국에서 훈련하는 것은 태어나 처음이다. UFC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미들급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 등을 지도한 조르쥬 힉맨과 프랭크 우디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새로운 타격 기술과 레슬링 그리고 그라운드 컨디셔닝 등을 습득했다. 주 2회 스파링과 레슬링을 했다. 또한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방식의 타격 시스템과 새로운 방식의 컨디셔닝 트레이닝을 소화했다. 훈련이 만족스러워 이번 대회에 좋은 결과로 나타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격투기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취미로 무에타이와 주짓수를 배운 것이 계기가 됐다. 로드FC에서 미들급 챔피언을 지낸 MMA스토리의 차정환 관장님이 나를 보고 MMA 선수가 되어보라고 권유했다. 훈련소 생활 등 군대에서 힘들 때가 있으면 격투기 훈련을 떠올렸다. 제대 후 22살의 나이에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격투기의 매력은.

누구를 이기고 쓰러트리는 것보다는 격투기 자체가 너무 좋다. 그냥 격투기 자체가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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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성이 지난해 12월 열린 더블지FC 플라이급 타이틀 결정전에서 김주환을 꺾고 초대 챔피언에 오른 후 자신을 지도한 차정환 관장과 최원준 코치(오른쪽)와 함께 촬영에 임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파이터로서의 강점과 특기는.

타격이 가장 자신 있지만 다른 부분도 최고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기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는 자세다. 그리고 항상 마음을 평온하게 해서 싸우려고 한다.

-롤모델은.

롤모델은 따로 없지만 좋아하는 격투기 선수는 손진수와 김경표 선수다. 외국 선수로는 29승 무패의 ‘무적’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페트르 얀 등이다. 실력뿐만 아니라 싸우는 자세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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