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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드래곤즈 신임 사령탑 이장관 감독.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광양=김용일기자] “선수에게 용광로 같은 열정 요구.”

프로 사령탑 데뷔전을 앞둔 이장관 전남 드래곤즈 신임 감독은 다부지게 말했다.

이 감독은 12일 오후 8시 광양전용구장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원큐 K리그2 2022’ 20라운드 경남FC와 홈경기에서 박인혁과 이중민을 최전방 투톱에 둔 4-4-2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용인대 사령탑 시절 전방에 6명 이상을 변칙적으로 둔 공격 지향적인 축구를 모티브로 두고 있다. 프로 사령탑으로는 처음이고 발을 맞춘 시간이 적지만 ‘이장관표’ 축구를 첫 경기부터 보이겠다는 의지가 있다. 그는 지난 주중 서울이랜드전(1-1 무)을 현장에서 관전한 뒤 전남에 합류해 사흘간 선수단과 훈련했다. “짧은 시간이었으나 우리의 변화를 보이는 게 목표”라고 언급한 이 감독은 “미래를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변화가 필요하다. 우선 선수에게 간절함을 얘기했다. 팬에게 얄팍하게 보여주기식 간절함이 아니라. 용광록 같은 열정을 요구했다. 그 외적인 것은 내가 다 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예상대로 변화무쌍한 공격 색채를 예고했다. 그는 “4-4-2 포메이션에도 공격할 땐 좀 더 많은 숫자를 둘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강하게, 전방서부터 촘촘할 것이다. 설 감독이 이를 고려해 좋은 (외국인) 공격수를 최전방에 두고 붙일 것 같다. 김포전에서도 그렇게 하더라. 그것까지 염두에 두고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전남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 이후 7경기에서 단 1승(2무4패)이다. 최근 3년6개월여 팀을 이끈 전경준 감독과 이별했다.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지난 주중 서울이랜드전에서 1-1로 비겼다. 이 감독은 경남을 상대로 데뷔승이자 팀이 목마른 승점 3을 노린다. 전남은 경남과 최근 5경기에서 4승1무로 우위였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장성재, 카차라바의 골로 2-1 신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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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반면 경남은 직전 경기에서 ‘브라질 트리오’ 에르난데스, 윌리안, 티아고가 6골을 합작하며 김포에 6-1 대승했다. 팀 득점은 32골로 대전(31골)을 제치고 K리그2 최다 득점 1위다. 설기현 경남 감독은 이날 브라질 트리오를 예상대로 선발진에 두며 오름세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보였다.

설 감독은 과거 성균관대 사령탑 시절 이 감독과 맞붙은 적이 있다. 그는 “대학 때 (용인대에) 어려움을 많이 당했다. 워낙 공격적인 축구를 하셨고, 압박이 좋았다. 많이 지고 배웠다”면서 “다만 프로는 내가 먼저 경험을 했다. 대학에서는 수비 실수가 크게 드러나지 않으나 프로는 다르더라. 그런 점을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설 감독과 추억을 언급하자 “왕중왕전 결승에서도 붙었고 U리그에서도 했다. 워낙 좋은 선수였지만 감독으로도 유능하다. 선진 축구를 배우지 않았느냐. 지금에서야 ‘설사커’ 설감독의 축구가 나오는 것 같다. 그런 게 두렵지만 그것에 맞춰서 준비했다”고 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