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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이 존 아다하를 암바로 끝내고 있다. 사진 | UFC

[스포츠서울 | 이주상기자] “정찬성 선배가 데이나 화이트 대표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냈다. 순조롭게 계약이 진행될 거로 생각한다.”

‘미남파이터’ 김한슬(31·코리안좀비MMA)이 한국 격투기 팬들에게 낭보를 전했다. 웰터급의 김한슬은 지난 10일 싱가포르 싱가포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ROAD TO UFC’ 에피소드 1&2에 출전해 필리핀의 베테랑 존 아다하(30)를 1라운드 4분 37초 만에 암바에 의한 서브미션으로 승리했다. ROAD TO UFC는 UFC 계약을 놓고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선발된 최정예 선수들이 경쟁하는 대회다.

김한슬은 이번 대회에 한국단체인 더블지FC 웰터급 챔피언의 이름을 걸고 출전했다. 한국을 평정하고 세계무대에 노크했다는 의미다. 그만큼 중압감과 사명감이 컸지만,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UFC 진출에 한발 다가섰다.

김한슬은 아다하와 초반에 타격전을 벌이며 팬들을 매료시켰다. 큰 주먹이 오가는 모습이 선명해 환호가 이어졌다. 특히 김한슬의 번개 같은 스피드를 동반한 펀치가 더 돋보였다. 아다하와 공방을 벌인 김한슬은 주특기인 레프트 스트레이트가 카운터로 꽂히며 넉 다운시켰다. 이후 그라운드를 전개한 김한슬은 트라이앵글 암바로 경기를 끝냈다.

펀치와 서브미션 등 MMA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술을 전 세계 팬들에게 시전했다. 선수로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준 셈이다. 경기를 1라운드에 끝내 임팩트도 강했다.

김한슬은 이번 경기를 승리하며 UFC TO UFC 일정을 끝냈다. 다른 체급은 8강전부터 시작해 결승전까지 세 차례 경기를 치르는 토너먼트 방식이지만 김한슬의 체급은 논 토너먼트로 치러졌다. UFC는 단발성인 논 토너먼트 경기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펼친 선수와 바로 계약할 수 있다.

김한슬은 경기 후 케이지 인터뷰에서 “내 왼손은 굉장히 위험하다. 항상 환상적인 경기를 치를 것이다. UFC는 계약서를 준비해라. 데이나 화이트 대표를 사랑한다”라며 영어로 영상 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김한슬은 본사와의 SNS 인터뷰를 통해 “몇 번 뒷손에 강한 느낌이 왔다. 순간 상대방이 흐트러졌다. 차분하게 해야 했는데 멋지게 이겨야 한다는 강박감이 좀 있었다. 아무래도 지루하거나 임팩트가 없으면 이겨도 계약이 안 될 수도 있어서 많이 급했던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현재 소속사인 이리디움에서 협상 중인 걸로 알고 있다. 정찬성 선배가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에게 직접 메시지도 보냈다. 좋은 소속사와 정찬성 선배의 파워로 순조롭게 계약이 진행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