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하는 박동원
KIA 박동원이 1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원태인을 상대로 타격하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둘이 해결해야하지 않을까요?”

KIA 김종국 감독이 박동원과 원태인(삼성)의 상대성 평가를 보류했다. 경험하지 못해 모르겠다는 ‘웃픈’ 답변에 웃음꽃이 피었다.

김 감독은 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홈경기를 앞두고 “(박)동원이는 원태인이 던지는 모든 구종과 코스에 자신있게 스윙하더라. 보면서도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전날 경기에서 원태인의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렸다. 이 홈런은 결승포가 됐고, 원태인과 상대 타율은 0.647까지 치솟았다. 17타수 11안타(4홈런)에 타점과 득점 7개씩 뽑아냈으니 천적이다. 투수와 타자는 상대성이 크게 작용한다. KIA 양현종이나 SSG 김광현, 심지어 메이저리그에서 특급 투수 반열에 오른 류현진(토로토) 조차 특정 타자에게 약한 경우가 있다. 물론 삼성 이승엽-두산 이혜천, SSG 추신수-KT 고영표처럼 반대 천적관계도 있다.

투구하는 원태인
삼성 원태인이 1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투타 대결은 리듬과 호흡에 따른 타이밍 싸움이라 어떻게 해도 안맞는 투수가 있는가 하면, 아무리 애를 써도 잡아내기 어려운 타자가 있다. 박동원과 원태인도 상대성이 크게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감독은 “현역 은퇴한지도 오래됐고, 특정 투수에게 강했던 기억이 없다”며 웃었다. 통산 타율이 0.247에 불과하지만 2001년과 2002년은 0.285 이상 타율을 기록하며 71개나 베이스를 훔치는 등 호타준족으로 군림했다. 박동원-원태인처럼 천적관계를 형성한 투수가 있을 법한데도 “전혀 기억이 없다.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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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종국 감독.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소속팀 타자가 상대팀 투수를 제압하면 감독으로서는 기분 좋은 일이다. 김 감독은 “박동원이 다른 투수와도 천적관계를 많이 형성했으면 좋겠다”고 껄껄 웃더니 “데이비드 뷰캐넌에게 천적인 타자는 없나”라고 되물었다.

뷰캐넌은 KIA전 통산 8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66으로 매우 강하다. 10타석 이상 상대한 타자 중에는 김민식이 10타수 5안타로 5할을 기록했는데, 트레이드로 친정인 SSG로 돌아갔다. 김선빈(0.385) 황대인(0.364) 이창진(0.308) 등이 그나마 강한 면모를 보였다. 천적까지는 아니지만 최형우가 뷰캐넌이 내준 홈런 4개 가운데 두 개를 때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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