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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장현식.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KIA 필승조 장현식(27)이 강판했다 재등판했다. 김종국 감독은 퇴장당했다. 무슨 일일까.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 8회말 2사 1,2루 위기에서 호세 페르난데스를 상대하던 장현식은 볼 두개를 연거푸 던졌다. 2사 후 안권수에게 좌전안타, 양찬열에게 볼넷을 내주고 1, 2루 위기를 맞았다. KIA 서재응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장현식을 진정시킨 뒤 내려갔다.

그러나 페르난데스에게 볼 두개를 연거푸 던지자, 서 코치가 투수 교체 사인을 보내며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마무리 정해영이 마운드에 오르고 장현식이 강판했는데, 주심을 맡은 이민호 심판위원과 김익수, 송수근 심판위원이 한자리에 모여 상의했다. 규칙 위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대화를 나눈 것.

이 주심은 KIA 더그아웃으로, 김 심판위원은 마운드 뒤에 서 있던 서 코치에게로 각각 다가가 상황을 설명했다. 야구규칙 5.10 선수교체·마운드 방문 조항에는 ‘감독이나 코치는 동일 타자가 타석에 있을 때 또 다시 그 투수에게 갈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원주에 ‘감독이 이미 한 번 마운드에 갔으므로 같은 이닝, 같은 투수, 같은 타자일 때 또다시 갈 수 없다는 심판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로 마운드에 갔다면 감독은 퇴장이다. 투수는 그 타자가 아웃되거나 주자가 될 때까지 투구한 후 물러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규칙위반이어서 김 감독은 자동퇴장 조치됐고, 강판했던 장현식은 다시 마운드에 올라 페르난데스에게 볼넷을 내주고 또다시 강판했다.

문제는 서 코치가 투수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오를 때 심판진의 제지가 없었다는 점이다. 뒤늦게 심판진이 모여 규칙을 재확인하고, 김 감독과 서 코치에게 설명하는 모습에 약간의 당혹감이 묻어났다. 이 주심이 서 코치에게 경고했다면, 장현식이 강판했다 재등판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규칙을 어긴 것은 맞지만, 운용의 묘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상황. KIA 구단측은 “경기 종료 후 경고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