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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조은별기자]“내가 경험한 박수홍은 가장 가식적이고 비정상적인 사람이다. 박수홍이 동정표를 받고 천사같은 모습으로 방송에 나오는 게 싫다.”
지난해 8월, 유튜버 김용호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연예부장’과 ‘가로세로연구소’에서 박수홍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당시 박수홍은 자신의 전 매니저였던 친형 박진홍 씨의 횡령 의혹으로 힘든 시기를 보낼 때였다.
김용호는 두 채널을 통해 박수홍의 아내와 반려묘, 전 여자친구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가 주장한 내용은 크게 세가지다. 박수홍의 배우자 김모씨가 전 연인인 사업가와 해외에서 마약을 한 사이이며, 박수홍의 반려묘도 길냥이 출신이 아니라, 돈벌이를 위해 섭외했다, 박수홍은 전 여자친구를 48시간 감금해 데이트 폭력을 행사했다는 게 김용호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그의 이같은 주장은 모두 터무니없는 허위 사실임이 밝혀졌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허위사실 명예훼손, 강요미수, 업무방해, 모욕 등 모든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김용호를 지난 27일 서울동부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지난해 8월 박수홍이 고소한지 1년만이다.
박수홍의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법무법인 에스)는 29일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김용호는 재판과정에서 증거 자료 하나 제출하지 못한 채 일방적인 주장만 되풀이했고 제대로 된 반박조차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찰조사과정에서 박수홍의 배우자 김모씨는 휴대전화 포렌식, 출입국 기록, 자동차 보험 기록, 마약 검사, 신용카드 내역, 통장 내역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또 반려묘 다홍이와 관련해서는 2019년 9월 28일 다홍이 구조 당시 영상, 동물병원 기록, 전문가의 증언 등 관련 자료를 제출했고, 경찰은 허위사실로 판단했다. 김용호가 박수홍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전 여자친구는 경찰조사에서 신원불상에 성별조차 특정되지 않았다고 노 변호사는 전했다.
그는 “김용호의 거짓선동과 방송활동 중단 협박 때문에 박수홍과 그의 배우자는 1년 가까이 엄청난 고통을 받고 생계를 위협받아왔다”고 했다. 박수홍은 모든 신규 방송에서 하차하게 됐고, 계약됐던 광고들은 일방적으로 해지됐다고 설명했다.
실상 김용호의 주장을 무분별하게 받아 적은 언론들도 이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통신사, 스포츠지 연예기자 출신인 김용호는 2014년 세월호 사건 당시 민간잠수부로 활동한 홍가혜 씨에 대한 허위의혹을 제기, 홍씨로부터 피소당해 1000만원을 배상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가세연’ 채널에서 “홍씨가 세월호 유가족들과 불륜행위를 저질렀다”고 발언해 명예훼손, 모해위증 혐의로 고소당한 상태다.
이외에도 2020년 ‘가세연’ 팬미팅에서 가수 김건모의 전 부인 장모씨가 남자 배우와 해외에서 동거했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배우 한예슬이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을 했다고 발언해 고소당했다. 하지만 김용호의 발언은 언론을 통해 2차, 3차로 확대 재생산되며 힘을 얻었다. 언론학 박사인 이흥우 MBC PD는 “유튜브의 혐오 조장발언을 규제할 법적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수홍은 30일 방송하는 MBC ‘실화탐사대’에 출연, 친형과의 갈등 이후 힘든 심경을 직접 토로한다. 방송 예고편에서는 박진홍 씨가 박수홍에게 “넌 결혼할 팔자가 아니다” “넌 결혼하면 죽는다”, “부모 형제를 자르든지 여자를 자르든지, 그 사주가. 네가 그렇다고”라고 발언한 녹음파일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응분을 사기도 했다. 노 변호사는 “박수홍의 친형과 그 배우자의 횡령사건 역시 처분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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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서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