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ionals Braves Baseball
1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연장 12회 끝내기 안타를 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3루수 오스틴 라일리를 동료들이 축하해주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메이저리그가 재미있는 이유는 예상이 빗나가기 때문이다. 잠시 눈을 돌리면 하위팀이 턱밑까지 좇아온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6월2일 선두 뉴욕 메츠에 무려 10.5 게임 차로 벌어져 있었다. 12일 현재 두 팀의 간격은 1.5로 좁혀졌다.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의 저력이다. 애틀랜타는 지난해 LA 다저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를 때도 팀의 최고 스타인 로널드 아큐나 주니어없이 해낸 성과다.

두 팀은 12일부터 애틀랜타 홈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3연전을 시작한다. 올해 초반 4경기에서 2승2패로 균형을 이뤘다. 앞으로 15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NL 선두 경쟁은 안갯속이다. 이번 3연전에는 12일 뉴욕 메츠 맥스 셔저(5승1패 2.26)vs 애틀랜타 좌완 맥스 프리드(9승2패 2.52)를 시작으로 13일 데이비드 피터슨(5승1패 3.48)vs 스펜서 스트라이더(4승2패 2.60), 14일 크리스 배싯(6승6패 3.94) vs 찰리 모튼(5승3패 4.21) 순으로 이어진다. 애틀랜타가 3연전을 스윕하면 순위가 바뀐다. 주초 가장 주목받는 시리즈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지난해 90승72패로 2승이 모자라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오프시즌 에이스 로비 레이를 큰 돈으로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해 올해는 2001년 이후 21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시애틀의 21년 ‘노 플레이오프’는 현재 미국 4대 종목 프렌차이즈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으로 불명예 기록이다.

그러나 시애틀은 초반에 레이가 에이스 역할에 부진하고 타선도 불균형을 이루며 성적은 뒷걸음쳤다. 5월26일 오클랜드 에이스에 2-4로 패했을 때 18승27패로 추락했다. 승률 5할 마이너스 -9로 시즌 최저 승률 0.400으로 떨어졌다.

Blue Jays Mariners Baseball
1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8회 역전 투런 홈런을 날린 시애틀 매리너스 1루수 카를로스 산타나가 1루 덕아웃 동료들에게 손짓하며 베이스로 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엎친데 덮친격으로 6월27일 LA 에인절스전 난투극으로 주전 3명이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오히려 빈볼로 시비를 건 에인절스는 경기와 상관없는 코치, 통역이 징계를 받았고, 시애틀은 유격수 JP 크로포드(5G) 외야수 훌리오 로드리게스(3G), 제시 윙커(10G) 등 알짜 선수들이 출전 제재를 받았다.

징계가 선수들을 자극해서일까. 시애틀은 징계 이틀 후 6월2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 2차전 2-0 승리를 거둔 뒤 8연승 포함해 최근 12경기에서 11승1패로 파죽의 기세다. 현재 시즌 45승42패가 돼 AL 동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와일드카드 3위 동률을 이루고 있다.

특히 제리 디포토 단장의 베테랑 1루수 카를로스 산타나(36)의 트레이드는 신의 한 수가 됐다. 6월2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타나와 현금을 받고 투수 윌리엄 플레밍(마이너리그)과 와이트 밀스를 줬다. 산타나는 주말 토론토전 홈런 3방에 6타점 활약으로 4연전을 스윕하는데 앞장 섰다.

Angels Orioles Baseball
지난 8일 LA 에인절스전에서 2회 볼티모어 오리올스 루키 포수 오들리 러츠맨이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들어오자 동료 루그네도 오도어가 반겨주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애틀과 함께 최다 연승의 주인공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은 AL 동부 만년 꼴찌 볼티모어 오리올스다. 강팀들이 우글거리는 AL 동부 정글에서 8연승과 함께 43승44패로 승률 5할 고지에 1이 남았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도 2.0게임 차로 붙어 있다.

MLB에 앞으로 또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요기 베라의 말이 더욱 실감나는 2022년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