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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조은별기자]MBC ‘무한도전’ 전신 ‘무모한 도전’, ‘놀러와’ 등을 연출한 예능PD 출신 권석(53) MBC 아메리카 사장이 소설가로 데뷔한다.

권PD는 넥서스 출판사가 주최한 제2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에서 수영을 소재로 한 성장소설 ‘스피드’로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권PD는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시상식과 기자간담회에서 “이 소설을 쓴 뒤 각종 공모전에서 7번 떨어졌다. 7전 8기인 셈인데 내게 기적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 전화가 두 통 와 있어서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다. 전화했더니 편집장이 당선 소식을 전해줬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대박을 터뜨리고 잊히는 존재가 아니라 링 위에 오래 서 있는, 오랫동안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연세대학교 영문과 출신인 권석PD는 1993년 MBC에 입사, ‘무한도전’ 전신 ‘무모한 도전’과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등을 연출했다. MBC 예능 본부장 재직 당시 ‘일밤-아빠!어디가?’와 ‘진짜 사나이’의 기틀을 닦으며 MBC 예능 부활에 앞장섰다.

예능국 요직을 두루 거친 뒤 MBC 미디어 사업국 국장을 역임했고 지난해 3월부터 MBC 아메리카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스피드’는 서울에서 속초로 전학 온 고등학생 욱이 수영부에 가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포츠 성장소설이다.

권PD는 “초등학교 6학년부터 대학교 2학년 때까지 남들보다 긴 사춘기를 보냈다”며 “한때 동네 스포츠센터에서 수영을 한 경험을 토대로 사춘기와 파랗고 시원한 수영장, 두 가지 이미지를 떠올리며 ‘스피드’를 집필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올해 2회를 맞은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은 기성·신인 작가를 가리지 않고, 장르에 제한 없이 원고지 600매 안팎의 경장편 소설을 온라인으로 공모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올해 1~3월 진행된 공모에는 300편 넘는 작품이 응모됐다.

조은별기자 mulgae@sportsseoul.com

사진제공|넥서스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