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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볼을 점유하며 공격을 리드해야 할 선수들이 빠졌고 그나마 남은 선수들도 기량을 제대로 펼쳐보이지 못했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아시아컵 8강에서 고개를 숙였다.
대표팀은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스토라 세니얀에서 열린 아시아컵 뉴질랜드와 8강전에서 78-88로 패했다. 라건아가 19점 14리바운드로 분전했고 3쿼터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4쿼터에 핸들러 부재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공격에서 조직력이 떨어졌고 수비까지 무너지며 4쿼터 후반 사실상 패배가 확정됐다.
한국은 허훈과 허웅이 각각 발목 부상과 코로나19 양상 판정으로 경기에 뛰지 못했다. 이대성과 최준용이 장신 핸들러로서 동료들을 이끌어야 했는데 둘다 경기 중 퇴장당했다. 장신 라인업을 앞세우며 아시아컵 첫 경기 중국전에서 승리했지만 공격을 조립할 선수가 빠지면서 경기력이 급추락했다.
이대성과 최준용의 퇴장 과정도 아쉬웠다. 이대성의 첫 번째 테크니컬 파울이 그랬다. 2쿼터 후반 맹활약을 펼치며 득점에 성공한 이대성은 상대 선수와 의미없이 충돌해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3쿼터 초반에 테크니컬 파울을 하나 더 받아 퇴장당했다.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은 억울할 수 있지만 첫 번째 테크니컬 파울은 너무 허무하게 나왔다.
최준용은 4쿼터 막바지 연달아 테크니컬 파울을 범했다. 부상을 안고 투혼을 발휘했는데 최준용의 퇴장과 함께 한국의 패배도 사실상 확정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장신 라인업을 내세우면서도 스피드와 외곽슛을 살렸다. 새로운 컬러의 농구로 아시아 정상에 도전했으나 코로나19와 부상, 그리고 퇴장 변수로 인해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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