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LG전 선발 등판한 KT 고영표
KT 고영표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2. 7. 29.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사령탑의 긍정적인 전망이 적중했다. 편안함을 느끼는 잠실 마운드, 최근 고전하기는 했으나 그래도 통산 전적이 좋은 LG를 상대로 다시 활약했다. KT가 토종 에이스 고영표의 호투를 앞세워 3연승을 질주했다.

KT는 29일 잠실 LG전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날 고영표는 100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6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올렸다. 몇차례 위기와 마주했음에도 실점을 최소화하며 선발 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KT는 고영표 이후 김민수, 주권, 김재윤이 등판해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KT 이강철 감독은 “영표가 잠실 마운드를 좋아한다. 물론 서로 많이 상대했고 상대가 적응하는 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투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확률로 따지면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이날 경기에 앞서 LG와 올해 3차례, 작년에는 6차례 맞붙었다. 2021년 LG와 6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펄펄 날았는데 올해 3경기에서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올해 LG와 4번의 맞대결에서 2승을 거뒀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조용호가 4타수 2안타 2타점, 심우준도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4위 KT는 49승 40패 2무가 됐다. 3위 LG와 4.5경기 차이가 됐다.

선취점은 LG가 냈다. LG는 2회말 선두타자 로벨 가르시아가 우전안타, 오지환이 중전안타를 날려 찬스를 만들었다. 문성주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고 문보경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0이 됐다.

KT는 3회초 바로 반격했다. 박경수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심우준의 2루타로 1사 2, 3루가 됐다. 역전찬스에서 조용호가 2타점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내야에서 크게 바운드 된 타구가 김윤식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된 후 내야진을 뚫고 적시타가 됐다. KT는 멈추지 않았다. 2사 1루에서 알포드가 우측 펜스 맞는 적시 2루타를 날려 3-1로 달아났다.

[포토]KT 알포드, 1점 추가!
KT 알포드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의 경기 3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LG 선발 김윤식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2022. 7. 29.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흔들렸던 김윤식은 무너지지 않았다. 4회초 삼자범퇴, 5회초 선두타자 박경수가 내야안타로 출루했지만 더이상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6회초에도 삼자범퇴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고영표도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다. 4회말 무사 1, 2루 위기에서 병살타를 유도했고 2사 1, 3루에서 서건창을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5회말 2사 1, 2루 위기 또한 가르시아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실점을 피했다.

KT는 고영표가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고 7회 등판한 김민수도 삼자범퇴로 임무를 완수했다. 그리고 8회초 2점을 더해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심우준의 중전안타, 조용호의 번트 타구는 유강남과 가르시아의 사인이 맞지 않아 내야안타가 됐다. 무사 1, 2루에서 김민혁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달아날 수 있는 찬스에서 알포드 타구에 2루수 서건창 실책으로 3루 주자 심우준이 득점, 1사 1, 3루에서 박병호의 투수 땅볼에 조용호가 득점해 5-1, 4점차가 됐다.

끌려가던 LG는 8회말 선두타자 김현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가르시아도 강한 타구로 중전안타를 날렸다. 무사 1, 3루에서 오지환의 희생플라이로 2-5로 KT를 추격했다. 그러나 흐름이 이어지지 못했다. 문성주의 타구를 박병호가 노련하게 막았다. 빠른 타구를 멈춰세운 박병호를 시작으로 3~6~3 더블플레이가 완성됐다.

LG는 9회말 선두타자 문보경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서건창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흐름이 끊긴 듯한 상황에서 유강남이 좌측 담장을 크게 넘기는 투런포로 다시 KT를 추격했다. 하지만 홍창기가 삼진, 박해민이 좌익수 플라이에 그치며 경기에 마침표가 찍혔다.

3연패에 빠진 LG는 시즌 전적 54승 36패 1무가 됐다. 선발투수 김윤식이 3회에만 3실점으로 주춤했는데 타선이 찬스를 꾸준히 살리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김현수, 가르시아, 오지환이 나란히 2안타를 기록했으나 타점은 오지환의 희생플라이로만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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