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투구에 맞는 최정
SSG 최정이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경기 5회초 1사3루 상대 이영하의 투구에 맞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SSG 최정(35)은 고질적인 손가락 통증을 안고 있다.

나무 배트를 사용하는 프로선수들은 자주 배트가 울려 손가락 등에 통증을 호소한다. 최정은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히지 않으면 한 번씩 손에 극심한 통증이 찾아온다. 이럴 때는 빨리 타격해 배트를 손에서 놓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그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시즌 끝까지 안고가야 할 부상이다. 전에는 주사 한방 맞으면 통증을 빠르게 다스릴 수 있었는데, 한국반도핑방지위원회(KADA)가 주사치료를 금지해 치료를 못하는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LG 류지현 감독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홍창기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였다. 당시 류 감독은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도 아니고, 부상 치료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못하게 하면 개인과 팀이 입는 피해가 상당하다. 주사 치료면 열흘 안에 복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자연치유할 때까지 장시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데일리 스포츠의 종목 특성을 고려해 KADA의 유연한 규정 해석을 촉구한, 비교적 강경한 발언을 한 것이다.

[포토] 호수비 홍창기 \'우아하게 날아서\'
LG 우익수 홍창기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 경기 1회초 상대 피렐라의 타구를 잡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현장의 고충에 KADA가 응답했다. KADA는 지난달 28일 ‘프로스포츠 도핑방지규정’을 일부 개정했고, 문화체육관광부 승인을 받아 27일부터 소급 시행키로 했다. 일명 ‘GC주사’로 알려진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조건부 승인했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GC)는 염증 치료에 쓰는 스테로이드 약물인데, 올해 세계도핑방지위원회(WADA)가 GC를 금지약물로 지정했다. KADA도 WADA 규정을 따른다는 이유로 현장 의견을 듣지 않고 금지약물 지정에 동참했다.

이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지난 3월 ‘GC는 부당한 경기력 향상과 관계없고, 도핑규정이 강한 메이저리그에서도 부상 치료 목적으로 GC를 사용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포토]모자 벗어버리는 삼성 구자욱
삼성 구자욱이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과의 경기 5회초 1사 키움 선발 애플러를 상대로 2루타를 치고 베이스 러닝을 하고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구자욱의 후반기 첫 안타.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그러자 KADA는 뒤늦게 프로스포츠 단체의 의견을 수렴하며 ‘선수가 부상과 질병으로 GC 치료를 ‘경기 기간 중’ 원할 경우, 프로스포츠 단체별 규정에 따라 부상·질병·재활 선수로 공시하면 해당 기간을 ‘경기 기간 외’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개정했다. 쉽게 말해 정규시즌 중에 부상한 선수가 부상자 명단에 등재하면 GC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사활을 건 각팀은 8월부터 두 달간을 ‘부상과 전쟁’으로 선포했다. 부상은 막판 순위경쟁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나마KADA가 규정을 개정하며, GC치료를 조건부 승인함에 따라 염증에 의한 장기 이탈은 방지할 수 있게 됐다. 만성 염증에 시달리는 선수 대다수가 반길 소식이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