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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종로=김민규기자]“T1에 질 이유가 딱히 없다고 생각했다.”
젠지가 드디어 T1에 승리했다. 지난해 LCK 스프링 정규시즌 1라운드 이후 단 한 번도 넘어서지 못했던 T1에 완승을 거뒀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6연패’의 사슬도 끊어냈다. ‘쵸비’ 정지훈은 지난 연패가 필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담담하게 건넸다.
젠지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7주차 T1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2-0 완승을 거뒀다. ‘천적’으로 꼽혔던 T1에 값진 승리를 거둔 것. 젠지는 1세트 후반 뒤집기로 승리했고 2세트에선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이 펜타+쿼드라 킬을 쓸어 담으며 압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쵸비’ 정지훈은 “상대전적에서 크게 뒤처져 있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승리해 매우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사실 그동안 T1에 정규시즌 매치만 6연패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젠지는 전력으로만 본다면 결코 뒤처지지 않지만 T1의 탄탄한 조직력과 운영 앞에선 한계를 드러내 보였다. 그는 “솔직히 지면 화가 나고 졌다는 패배감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다”고 고백하며 “그런 감정을 다음 경기에서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패배가 호승심을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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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이길 것이라 생각했다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쵸비’는 “현재 멤버로 팀을 구성한 이후 T1에게 많이 졌다. 이전까진 상대전적에서 밀리다보니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위축되기도 했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세트에서 역전승을 따냈고 2세트에선 펜타 킬까지 나오면서 승리해 더욱 의미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질 이유가 딱히 없다고 생각했다. 최근에 우리 팀의 경기력이 충분히 좋았기에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고 부연했다.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페이커’ 이상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상대전적에서 ‘페이커’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지만 자신은 팀 승리에 더욱더 초점을 뒀다고 했다.
‘쵸비’는 “LoL은 상대적인 게임이자 팀 게임이다. 이상혁 선수가 뛰는 팀과 대결했을 때 많이 졌기 때문에 상대전적에서 뒤처져 있다”며 “이상혁 선수가 잘하기 때문에 내가 돋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더 많이 신경을 써서 플레이했다. 내가 돋보이지 않더라도 팀이 이기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전날 경기는 사실상 정규시즌 1·2위 결정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젠지가 승리를 거두면서 정규시즌 1위가 유력하게 됐다. 그래도 ‘쵸비’는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시즌을 마무리하겠다는 다짐이다.
정지훈은 “T1과의 대결에서 승리했고 주위에선 정규리그 1위가 우리가 될 것이라 많이 이야기한다. 이럴 때 오히려 방심하기 쉽다”며 “마음을 놓지 않고 다음 경기에도 최선을 다해 이기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