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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80년만의 물폭탄을 맞은 처참한 수해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는 무개념 발언으로 원성을 산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뒤늦게 고개를 숙였지만 논란만 커지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폭우 속에서 퇴근해 국민 안전을 나몰라라 했다는 논란이 불거진데 이어 여당 의원들까지 ‘수해 복구’를 보여주기식 행사로 생각한 것 아니냐는 공분이 끓어오르고 있다.
더구나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국정지지율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곤두박질 치며 지난 10일 주호영 의원을 주축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한지 고작 하루만에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11일 김 의원은 자당 권성동 원내대표, 임의자 의원 등과 함께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기가 찬 발언을 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겨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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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발언이 문제가 되자 김 의원은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며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시간 진심으로 수해복구 활동에 임할 것이며 수해를 보신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1973년생으로 한국자유총연맹 대외협력실장, 국회 보좌관 등을 거쳐 정치권에 입문했다.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경기 동두천시 연천군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2016~2017년, 2019~2020년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등 이름을 수차례 바꾸며 쇄신 코스프레를 하던 국민의힘에서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당의 입’으로 활동한 김 의원의 수준 이하 발언이 더 논란이 되는 이유다.
한편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김 의원 발언이 논란이 되자 “지금 이 참담한 정세에 각별히 조심하라고 주의를 줬는데도…김 의원이 평소에도 장난기가 있다. 그리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큰 줄기를 봐달라”며 “여러분들 노는 데 가서 우리가 다 찍어보면, 여러분 뭐 나오는 거 없나. 큰 걸 봐달라. 작은 거 하나하나 갖고 큰 뜻을 좀 그거 하지 말고”라는 어이 없는 변명을 내놓았다.
누리꾼들은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가운데 저런 말을 서슴 없이 하는걸 봐서도 평소에 저들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가 보이는 거다” “사과할 게 뭐 있어? 원래 그렇게 생각하고 사는 사람인데” “수해로 망연자실한 분들 앞에서 사진 잘 나오게 비내렸음 좋겠다고 말하는 여당 의원, 그걸 그저 ‘장난기가 많아’ 그렇다는 비대 위원장, 물차는거 보면서 퇴근하고 수해 참사현장에서 홍보용 인증샷 찍는 대통령... 참담하다”라는 반응이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수도권과 강원도에서 12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