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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우리가 올라오길 바라다니 상당히 오만하네요.(웃음)”
T1과 젠지가 지난 스프링에 이어 서머 결승에서도 맞붙게 됐다. 서머 정규시즌만 보면 T1이 젠지에 도전하는 상황이지만 결승전 구도를 보면 뭔가 어색하다. 오히려 젠지가 지난 스프링 결승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T1에 도전하는 모양새다.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원거리 딜러로 평가받는 젠지의 ‘룰러’ 박재혁은 결승전에서 만나고 싶은 상대로 T1을 지목했다. 다름 아닌 스프링 때 패배를 시원하게 되갚아주기 위해서다. T1의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는 “젠지가 오만하다”고 웃으며 맞받아쳤다.
T1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플레이오프 2라운드 담원 기아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마지막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승행 열차에 오른 것.
경기 후 ‘구마유시’ 이민형은 “5세트까지 갈 거라고 생각을 못해서 힘들었는데 그래도 이기고 서머 결승과 롤드컵 진출을 확정지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승에 선착한 젠지가 ‘복수의 칼날’을 갈며 T1을 기다리고 있다. 젠지의 ‘룰러’ 박재혁은 결승을 확정지은 후 결승전 상대로 “T1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지난 스프링 결승전 패배를 복수하고 싶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에 ‘구마유시’가 “우리가 올라오길 바라다니 상당히 오만하구요.(웃음) 그냥 스프링 때처럼 또 이겨주겠다”고 맞받은 것.
두 선수의 포지션은 원거리 딜러로 같다. 이번 서머에서 ‘룰러’ 박재혁은 ‘룰러 엔딩’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맹활약을 펼쳤고 POG(플레이 오브 더 게임) 순위도 ‘프린스’ 이채환(샌드박스)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민형은 오히려 1등 원거리 딜러라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구마유시’는 “‘룰러’형은 정말 잘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확실히 나보다 보여주는 게 많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이긴 놈이 잘하는 게 아닐 까요”라고 반문하며 “‘룰러’형이 이번 서머 원거리 딜러 1등이라 오히려 더 좋은 것 같다. 형을 이기면 내가 1등이 될 수 있는 기회니까 충분히 이길 자신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젠지가 이번 시즌 잘하는 팀은 맞지만 우리가 이미 결승에서 한번 꺾어본 기억이 있기 때문에 자신 있다. 이제 할 수 있는 것은 우승밖에 없다. 우승으로 마무리를 잘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T1은 LCK 어느 팀보다도 팬덤이 강한 팀이다. 그만큼 팬들을 향한 선수들의 고마움도 클 수밖에 없다. 사실 서머 시즌에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 등으로 팬들의 원성을 받기도 했다.
이민형은 “사실 팬들의 기대가 크기 때문에 가끔 원성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우리가 잘했을 때 많은 응원해주시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서머도 우승하고 롤드컵도 좋은 성적으로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