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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아직은 아니다. 내년에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매년 차곡차곡 최고의 재능을 쌓아 올린다. 거침없이 강속구를 꽂아넣는 영건들이 승리를 합작하는 그 날이 다가온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그리고 내년에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고 투수를 지명할 가능성이 높은 한화 얘기다.
한화 신인 문동주가 다시 실전에 임하고 있다. 문동주는 지난 16일 영동대와 평가전을 시작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0일 LG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는 1.1이닝을 소화해 최고 구속 시속 157㎞를 찍었다. 한화는 당장 문동주를 1군에 올리는 게 아닌 2군에서 꾸준히 투구수와 이닝수를 늘릴 계획이다.
한화 최원호 2군 감독은 “영동대전에서 1이닝 동안 17구를 던졌고, LG전에서는 1.1이닝 31구를 소화했다. 2이닝을 던지게 하려 했는데 투구수 때문에 중간에 끊었다. 다음 등판 때는 3이닝 45구 정도 던질 예정이다. 현재까지 몸 상태에 이상은 없다”며 문동주가 선발 등판을 목표로 빌드업 과정에 있음을 암시했다. 투구수와 이닝수를 늘리면서 꾸준히 컨디션도 체크하며 선발투수로 복귀를 목표로 삼았다.
물론 아직은 제대로 보여준 게 없다. 하지만 잠재력은 진짜다. 부드러운 투구 메커닉으로 150㎞ 이상의 강속구를 꾸준히 구사한다. 커브 또한 경쟁력이 있다. 투수로서 구력이 많지 않지만 21세기 한화가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오른손 투수 중 문동주 만큼 재능이 출중한 투수는 없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내달 15일 신인 드래프트에서 또 한 명의 거대한 재능을 데려올 확률이 높다. 이변이 없는 한 10년 만에 열리는 전면 드래프트에서 한화는 서울고 김서현을 호명할 것이다. 김서현은 이미 고교무대에서 최고 구속 150㎞ 중반대를 찍고 있다. 몇 년 후에는 문동주·김서현 원투펀치, 혹은 문동주가 선발승을 올리고 김서현이 세이브를 기록하는 모습을 기대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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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인 드래프트 또한 청신호다. 마산 용마고 우투수 장현석이 일찌감치 내년 드래프트 대상 최대어로 떠올랐다. 한 프로 구단 스카우트는 장현석에 대해 “현재 고2 투수 중 가장 눈에 띄는 투수임은 분명하다. 내년 드래프트 최상위 후보로 꾸준히 이름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는 내년에도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할 확률이 높다. 심준석, 김서현처럼 장현석도 고2 때부터 150㎞를 훌쩍 넘기고 있다. 최고 구속은 이미 15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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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시스템이다. 입단부터 1군 등판까지 뚜렷하게 방향을 잡고 선수를 육성해야 한다. 육성시스템이 있어야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 꾸준히 수혈될 유망주들의 재능이 만개하면 2025년부터 새 구장에서 새 역사를 만들게 된다. 그 날이 오면 모두가 한화를 부러워할 것이다.
bng7@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