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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기자] 두산의 2022년 1차 지명자 좌완 이병헌(19)이 전격적으로 1군에 등록됐다. 최초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 봤지만, 퓨처스에서 가능성을 보이면서 1군 테스트 기회를 받게 됐다.
두산은 3일 투수 최지강, 외야수 홍성호, 내야수 서예일을 말소하고, 투수 이병헌과 내야수 김민혁, 권민석을 등록했다. 역시나 이병헌이 가장 눈에 띈다.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시라”며 웃었다.
사실 확대 엔트리 시행 후에도 이병헌의 등록에 대해서는 특별히 시사한 바가 없었다. 그러나 이날 1군에 올라왔다. 김 감독은 “처음보다 제구력이 더 잡힌 것 같다. 상대 팀에 좌타자들이 많다. 본인이 괜찮게 던지면 가장 좋다. 안 좋으면 다음에 다시 준비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교 시절 영상을 봐도, 제구가 썩 뛰어나 보이지는 않았다. 이혜천이 생각난다고 했던 이유다. 2군에서도 영상으로 봤을 때, 초반에는 왔다갔다 했다. 요즘에는 제구가 좋고, 괜찮게 던지더라. 1군에서 또 어떤 느낌으로 던질지 보고자 한다. 그래서 콜업했다”고 덧붙였다.
이병헌은 서울고 출신으로 올해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투수다. 계약금도 2억7000만원을 받았다.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매력은 충분하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재활에 치중했다. 지난 7월29일 퓨처스에서 공식경기 첫 등판을 치렀다.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이후 지난 1일까지 총 9경기에 출전했고, 14.1이닝을 던지며 2승 1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를 만들었다. 지난 7일 상무전에서 2이닝 3실점으로 주춤한 것을 빼면, 평균자책점 1.46이 된다.
이렇게 되자 김 감독도 생각을 바꿨다. 1군에서 한 번 써보기로 했다. 잘하면 나쁠 것이 없다. 또 다른 왼손 자원을 얻을 수 있다. 못해도 큰 타격은 없다. 어차피 올 시즌 ‘없던 자원’에 가깝다. 2023년이 진짜다. 맛을 먼저 보는 것만으로도 괜찮다.
한편 이날 두산은 허경민(3루수)-강승호(2루수)-양석환(1루수)-김재환(좌익수)-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지명타자)-김재호(유격수)-안승한(포수)-김인태(우익수)-정수빈(중견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최원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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